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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본방송 시작…5% 직접 수신율 오를까

높은 TV구매 비용에도 UHD 콘텐츠 적어…유료방송업계 "향후 재송신 확대해 CPS 인상으로 이어질 것"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5.31 15: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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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31일 시작된 가운데 현재 5%대에 머물고 있는 지상파방송 직접수신율이 오를지 관심이다.

이날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는 이번 새로운 방송서비스 도입을 통해 직접수신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 중이다.

UHD 방송은 기존 고화질 방송보다 네 배 이상 섬세하고 선명한 화질과 입체적인 음향을 자랑한다. 

더구나 지상파 UHD 본방송 도입으로 TV에 인터넷이 연결,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처럼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 기반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도 구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지상파 방송 수신 만으로 시청하던 콘텐츠를 앞으로 되감아 볼 수 있고, 원하는 장면부터 선택해 볼 수 있게 된다. 또 TV와 스마트폰 화면을 연결해 TV에서 보던 드라마를 스마트폰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업계는 이전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통해 직접수신 가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상파 UHD 본방송 도입은 단순히 화질 개선이 아닌, 서비스 향상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유료방송에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방송 플랫폼'의 입지를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지상파 UHD 체제에서도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지상파 방송사의 직접수신율이 극적으로 오르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우선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하는 데 드는 비용이 걸림돌이다.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하려면 90만~100만원대에 달하는 미국식 표준(ATSC 3.0) 적용 UHD TV가 필요하다. 가전사들이 기존에 판매한 유럽식 표준(DVB-T2) 적용 UHD TV를 보유했다면 별도로 6만9000원짜리 셋톱박스를 구매해 설치해야 한다.

거주지에 UHF 안테나가 없는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1만~2만원을 지불해 실내 또는 실외 안테나를 별도 구매해야 한다. 이 밖에 추가로 신호처리기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감안하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은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용을 들여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지상파 방송사는 허가조건에 따라 보도·오락·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UHD 프로그램을 2017년 5%부터 시작해 매년 5% 이상씩 늘려 2017년 5%, 2018년 10%, 2019년 15%씩 편성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콘텐츠 제작 비용이 크다며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등 정부 지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정부 허가조건 이상으로 UHD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작되는 올해, 20개 프로그램 중 단 한 개만 UHD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3년째가 되는 해에도 20개 프로그램 중 고작 세 개 프로그램만 UHD 방식으로 제작되는 셈이다.

이에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현재는 직접수신률 향상에 관심을 보이다가 향후엔 유료방송사들을 대상으로 재송신해 지상파 UHD 방송을 전국까지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때 UHD 콘텐츠를 위시한 지상파 콘텐츠 재송신료(CPS)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상파 방송사에는 공공재인 주파수까지 무료로 주는 등 UHD 도입을 적극 도왔다"며 "정부 도움을 시장에 환원하지 않고 오히려 우월적 지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문제 있는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