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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 피운 현대차 고성능 DNA "스쿠프부터 제네시스 쿠페까지"

27년간 발자취…후륜구동 제네시스 쿠페 "최적의 밸런스"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5.31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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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드라이브 재미를 중요시하는 소비층이 늘어나자 국내외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고성능차를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프리미엄 고성능' 열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고성능차 연구조직'을 구축한 이후 고성능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4년엔 남양연구소에 '고성능차개발센터'를 출범시킨 현대차는 꾸준히 각종 세계랠리에 참가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고성능 N'은 그야말로 수많은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고성능 N과 관련해 '트렌드 따라잡기'에 불과하다고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지만, 현대차는 '고성능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시장에서 꾸준히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며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국내 대표 현대차 역시 '고성능 N' 출시를 앞둔 지금 현대차가 지닌 고성능 DNA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스쿠프에서 27년간 이어온 '고성능 DNA'

현대차 스포츠 모델 역사는 자동차 '본래 역할' 즉 잘 달리고·잘 멈추고·잘 도는 성능을 강화하고자 도전해온 열정 그 자체다.

스쿠프에서부터 시작된 이후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로 이어진 고성능 DNA는 지난 27년간 꾸준히 국산 스포츠카 명맥을 유지하면서 현재 '고성능차 N' 개발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독자 개발된 알파엔진이 탑재된 '국내 최초 2도어 스포츠카' 스쿠프(Scoupe)는 지난 1990년 출시됐다. 차명이 스포츠(Sports) 'S'와 2도어 자동차 '쿠페(Coupe)' 합성어인 스쿠프는 새로운 디자인과 개성 있는 성능을 내세우며 출시와 동시에 '부의 상징'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91년 4월 '최초 독자 개발'된 알파엔진을 탑재해 명실상부한 스포츠카로서의 내실을 다진 스쿠프는 그해 10월 터보차저를 추가하면서 스쿠프 엔진 라인업 '화룡점정'을 찍었다.

실제 터보를 장착해 △최고출력 129마력 △최대토크 18.3㎏f·m의 성능을 구현한 스쿠프는 무엇보다 △국산차 최초 제로백 9초대 진입(9.18초) △최고속도 200㎞/h 돌파(205㎞/h) 등 새로운 국산차 기록을 세우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스쿠프 성능은 단순히 수치에 아닌, 많은 모터 스포츠 대회에서의 높은 성적을 거두며 검증받았다. 특히 뉴질랜드 출신 로드 밀렌(Road Millen) 선수가 스쿠프 터보 랠리카로 1992년 미국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하는 티뷰론은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최초 콘셉트카(HCD–1과 HCD–2로)부터 시작됐다. 스포츠 콘셉트카를 계승해 1세대 아반떼 플랫폼을 기반 삼아 제작된 티뷰론은 출시 직후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자동차로 등극했으며, 본격 '모터스포츠 개막'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티뷰론에 탑재된 베타엔진은 현대차가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직렬 4기통 DOHC 형식 MPi 엔진이며, 이전 스쿠프(1.5ℓ 알파터보엔진)과 비교해 큰 출력 개선을 이뤄 최고출력 150마력을 달성(SRX 기준)했다.

아울러 독일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맥퍼슨스트럿 서스펜션을 장착해 기존 국산차와는 확연히 다른 주행 안정성과 R&H 성능을 확보했다. 잘 조율된 서스펜션과 높아진 차체 강성이 조화를 이룬 티뷰론은 스쿠프 단점인 좌우 쏠림 현상 및 고속에서의 불안정함을 크게 개선했다.

이처럼 차급을 넘어선 뛰어난 성능과 시대를 앞선 우아한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은 티뷰론은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르망 및 F1과 같이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WRC(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에서 활약하면서 현대차 고성능 역사 속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연 평균 4만5000대 수출' 투스카니, 글로벌 이미지 확보

연간 평균 4만5000대가량이 수출되며 글로벌 이미지 확보에 이바지한 현대차 3세대 스포츠카 투스카니(TUSCANI)는 2001년 등장했다. 

차명이 고대 로마 문명 기원지인 이탈리아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투스카니는 티뷰론 대비 크게 나아진 차체 강성과 고배기량 엔진 등으로 향상된 주행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

특히 고성능 트림 '엘리사(ELISA)'에는 국산 스포츠카 최초 6기통 2.7ℓ급 델타엔진(V형 6기통 DOHC 형식)을 탑재해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5.0kgf·m의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산소 센서를 설치해 공연비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연비와 출력을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2003년 2.0ℓ 급 엔진엔 주행성능 향상을 이끈 VVT(가변 밸브 타이밍) 신기술을 더해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아울러 외장 디자인도 철저하게 고성능 스포츠 감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근육질 볼륨감이 돋보이던 티뷰론과 달리 투스카니는 바람을 가르는 듯한 날카로운 직선을 이용해 단순함의 미학을 강조했다. 또 고급스런 GT 쿠페를 의미하는 투스카니만의 T자 엠블럼을 장착해 스포츠 감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제네시스 쿠페(GENESIS COUPE)는 지난 2008년 3월 뉴욕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된 국내 최초 후륜구동 스포츠카로, 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해 최적의 차량 밸런스를 확보했다.

이런 후륜구동 플랫폼에 V6 3.8 람다엔진(380GT)과 2.0 세타 터보 엔진(200터보) 두 엔진 라인업 조합까지 갖추면서 기존 전륜구동에선 느낄 수 없던 코너에서의 짜릿한 드라이빙과 파워풀한 출력을 선사했다.

380GT에 탑재된 V6 3.8 람다 MPi 엔진은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8kgf·m △최고속도 245km/h로 당시 국산차 중 압도적인 동력성능을 발휘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2011년)의 경우 GDi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f·m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 

무엇보다 D–CVVT(흡배기 연속 가변밸브 타이밍 기구)를 장착해 고회전 영역뿐만 아니라 저회전 영역에서도 최적의 효율을 구현했다. 이로 인해 제로백이 기존엔진 대비 0.6초 단축되면서 5.9초의 '마의 장벽'이던 6초대를 돌파한 최초의 국산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제네시스 쿠페 200터보 모델은 2.0 세타 TCi 엔진과 더불어 고효율 터보차저 및 D–CVVT 기술 등이 적용되면서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30.5㎏f·m △최고속도 230㎞/h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후 페이스리프트 모델(2011년)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기술과 대용량 인터쿨러를 적용한 신형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8㎏f·m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된 V6 3.8 람다 GDi 엔진과 2.0 세타 TCi 엔진 모두 완성차 업체 '세계 최초' 독자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여기에 토크컨버터 미끄러짐을 줄이는 락업클러치 제어기술도 적용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매끄러운 가속감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이빙 컨트롤을 위해 한층 진보된 ESC(차체자세제어장치)가 탑재됐다. 이는 정밀한 계산을 위해 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며, 스포츠 드라이빙 시 필요에 따라 ESC 개입 조건을 설정할 수 있어 정확하면서도 운전자의 취향을 고려한 시스템이다.

이처럼 고성능 N 공식 무대를 앞둔 현대차는 스쿠프를 시작으로 27년간 고성능차에 대한 열망을 품어왔다. 때문에 현대차 고성능 N은 그저 유행 따라, 기존 기술을 조금 개선해 내놓은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 개발자들의 꿈과 열정을 담아 꺼내놓은 찬란한 결과물이다.

과연 현대차 고성능 N이 향후 더욱 치열해지는 국내외 고성능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