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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이노 "배터리 사업, 이제는 제대로 배팅할 것"

오는 2020년까지 10조 규모 투자 확보…'비정유·글로벌'로 체질 변화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5.30 16: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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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은 30일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먹거리사업인 배터리 및 화학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골자로 하는 '딥 체인지 2.0'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제는 '생존'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특히 현재 가장 큰 이익률을 보장하고 있는 화학 사업과 지금까지 소극적인 투자에 머무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3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생사에 기로에 섰다. 당시 순차입금 규모가 약 7조9000억원에 이르는 등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었지만 2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차입금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3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 1분기 역시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자체적으로 자금을 창출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됐으며,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이런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25%에 머무르는 글로벌 자산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50%까지 늘리고 비정유 사업은 현 50%에서 2020년 7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배터리 사업에 있어서는 현재 1.1GWh에서 오는 2020년 10GWh 수준으로 케파를 확대하고,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SK이노베이션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 내 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했는데 그 기준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베이직 케미칼에서 고부가가치 사업군으로 성장시킬 것인가?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내부적으로도 10대 기업에 대해 논의가 많았는데 역시 이익을 기준으로 순위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SK종합화학의 매출은 10조원 수준인데 중장기적으로 3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전이익 역시 현재 1조원 수준에서 향수 2조5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가면 글로벌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셜티 사업은 현재 우리 폴리머 판매 중 패키징 및 오토모티브가 이미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의 경우 오토모티브 사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M&A를 진행하고 있는 EAA 사업분야 역시 이런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으로의 확장과 관련이 있다. 서로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배터리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

▲윤예선 B&I 사업대표: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배터리 팩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셀 공장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에 있었지만, 최근 아시다시피 중국 정부의 정책 문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나 현재 새롭게 진행 중인 것은 없다.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사업이 확정된 분야가 있는지?

▲김준 총괄사장: 해외사업은 중요성이 큰 만큼 동시에 리스크도 매우 크다. 꽤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도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사업 쟁점도 있지만 되든 안 되든 임직원들이 한 번 겪으면 역량이 확 늘어난다는 면에서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이 된다.

-배터리 사업에서의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윤예선 사업대표: 현재까지 배터리 사업은 투자도 그렇고 발표도 다소 소극적으로 진행한 면이 있다. 고객사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편도 아니다.

현재 1.1GWh 정도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서산공장에 공사를 통해 3.9GWh까지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미 수주한 배터리 수량을 생산하기 위해 올해 내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지어야 할 정도로 국내와 해외에서 견실한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분리막 분야에 있어서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라 설비 증설이 이뤄질 것이다.

-왜 서산공장을 확장하지 않고 유럽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지?

▲윤예선 사업대표: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올해 안으로 유럽 지역에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 있다. 서산공장에도 부지는 남아 있지만 고객사와의 계약 조건에 포함돼 있는 항목이다.

-배터리 사업 경쟁사들과 비교해 어느 수준인가?

▲윤예선 사업대표: 이차전지에 대해 기준이 될 만한 요소는 에너지밀도, 수명, 안전성을 주로 꼽는데 이와 관련한 핵심 기술 능력에 있어 우리가 경쟁사들보다 결코 밀리거나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그동안 투자가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한영주 E&P 아시아사업실장: 지난 2014년 적자를 본 이후로 회사의 생존에 집중해왔다. 투자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석유사업에 비교해 설비 증설에 금액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규모로 볼 때 투자가 적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사업을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