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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의무… 장애인 채용 외면하는 생보사

올해 발표한 '의무 채용 저조 기업 공표'에 생보사만 7곳…현실적 고충만 토로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5.29 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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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의무고용제도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를 매년 늘리는 가운데 생명보험사(생보사)의 장애인 고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보험사(손보사)의 경우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노력한 모습이 수치로 나타났으나, 생보사는 7곳이나 고용노동부의 지적을 받은 것.

고용노동부는 의무고용인원을 못 채운 기업에 '장애인 의무 채용 저조 기관 및 기업 명단 공표' 대상임을 사전 예고한 뒤, 이행지도 기간 장애인을 고용했거나 여러 고용 노력을 기울인 곳은 공표 대상에서 제외해 최종 공표 대상을 확정했다.

일단 타 업계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다. 일례로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의 경우 이번 명단공표 대상에서 현대백화점, 홈플러스를 제외한 어떤 곳도 공표에 등재되지 않았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장애인 고용이 현저히 저조한 생보사는 △신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라이나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KB생명 등 총 7개사다. 

생보사 중 가장 낮은 고용률을 보인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이다. 의무 고용 인원이 16명이었으나 지난해 6월 기준 1명만 채용한 것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회사는 계속 장애인 고용률 높이기 위해 장애인고용공단과 채용 진행 계속하는데도 포지션에 맞는 인력을 추천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반 채용 공고 시에도 장애인 고용 안내 문구를 추가하는데, 신청 인원이 없다"고 응대했다. 

이어 "직접 채용이 부족한 부분은 국가 지정 장애인 고용업체와 협약 등을 통해 간접적인 장애인 고용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표에 오른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인 신한생명 관계자는 "2013년까지 장애인 채용이 활발했으나, 회사 이직·퇴직률이 낮다 보니 순환이 잘 안 돼 현재 고용률이 저조하다"고 제언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 매년 직원 채용 자체를 많이 하지 못했다는 첨언도 보탰다. 

그러나 공표에 오르지 않은 다른 생보사의 경우 장애인에게 다양한 업무를 맡기면서 상생하는 기업의 모습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경증 장애인을 채용한 뒤 간단한 서브 업무 등을 맡기며 가르치다가 추후 일반 부서에서 일하게끔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용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의 경우 중증 장애인단체를 지원해 고용노동부의 인정을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부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하기 위해 관련 직무 개발하거나, 직원의 공석이 생길 경우 장애인들을 우선 채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또 5월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한 화훼업체와 도급계약 맺어 간접 고용 효과를 발생시켰다. 

대부분의 손보사도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영업소에서 약관 스캔이나 콜센터 상담원의 건강 관리를 위한 안마사 고용 등을 통해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다수의 보험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당연하게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많은 금융사들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장애인 채용에 힘써야 하지만, 내부적으로나 어려움이 많다"며 "또 맡길 수 있는 업무에 장애인을 채용하고자 해도 그들이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제조업처럼 단순 노동을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지 않아 채용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맡기려는 직무 대비 그들이 희망하는 급여가 높아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