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5.30 17:24:51
[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의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개방 추진이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효용성이나 혜택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앞서 KT는 지난 22일 중국 쓰촨성 청두 인터콘티넨탈 센츄리시티 호텔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한중일 통신사 간 전략 협의체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2017년 상반기 총회를 개최, KT 고객이 중국과 일본에서 와이파이 로밍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KT는 연내 무료 와이파이 로밍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논의를 거쳐 이 제안이 수용될 경우 KT 가입자는 별도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아이디, 패스워드 입력 없이 중국 내 차이나모바일, 일본 내 NTT도코모의 와이파이망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한중일 와이파이 개방이 실제 국민 혜택에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요금 폭탄을 맞을 빌미가 될 수 있고, 와이파이 해킹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30일 "국내서도 지속적으로 와이파이 품질이 문제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여행을 할 때 와이파이에만 의존했다가는 오히려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사람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공항이나 호텔은 이미 자가 와이파이가 구축돼 있고, 일부 관광지에서나 가능할 텐데 삼국 와이파이 개방이 얼마나 효용성이 있겠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여행 성수기가 될 때면 정부에서도 국외 와이파이 접속 시 해킹 우려가 있으니 주의 및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파이 개방을 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 와이파이의 안전성 검증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사업자 간 협의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국민을 위한 와이파이 개방은 없는 반면, KT 고객과 중국·일본 고객에게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국민 통신사'를 내세우는 KT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자사 와이파이를 공용으로 개방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정부를 비롯해 새 정부까지 공공와이파이 확대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KT는 자사 고객이 이용할 와이파이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며 국내 공용 개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위해서는 개방하고 자국민을 위해서는 개방을 안 하겠다는 논리"라며 "KT가 중국 기업인지, 한국 기업인지 알 수 없다. '국민 통신사'라는 말은 어색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