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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줄어드는 수주잔량…해양플랜트로 기지개?

시황 살아난다지만 매출절벽 가속…노르웨이·베트남 신규 입찰 경쟁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5.29 16: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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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선 3사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은 수주 회복세에도 점차 줄고 있는 수주잔량으로 고민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 문제가 제기됐으나 업계에서는 사실 올해를 지난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계약 자금이 공정 상황에 따라 나눠 들어오는 조선산업의 특성상 지난해 계약이 적어 올해 들어올 수 있는 자금줄이 마를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수주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시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나 이는 어디까지나 바닥을 쳤던 지난해와 대비해 다소 살아난 것일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은 123만643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 세계 수주량의 26.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 6배 정도 앞선 성적이다.

그러나 현재 조선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르다. 클락슨 리서치 자료를 보면 이달 초 기준으로 한국의 수주잔량은 1761만9568CGT, 점유율 22.5%에 불과하다. 2015년 5월 3263만7931CGT, 지난해 5월 2679만3321CGT에 비해 가파른 속도로 수주잔량과 점유율이 감소하는 것.

특히 공정이 전부 완료됐는데도 아직 인도하지 못하고 조선소에 남아있는 경우에도 수주잔량으로 잡히기 때문에 실제 건조 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 수주 이외에도 몸값이 비싼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다시금 관심을 갖고 있다.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소 회복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그간 출혈경쟁과 기술수준 문제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몇 년간 적자를 냈으나 향후 수주하는 사업은 기존 EPC(설계·시공 일괄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AFC(건조담당) 방식으로 발주되는 것만 수주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같은 저가 수주 경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업체들이 기술력 측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1기씩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을 남겨두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 2014년 하반기 수주를 마지막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신규 물량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18기(171억달러)의 해양플랜트 잔량을 보유했다. 지난 1월 영국 BP에서 발주한 매드독2 프로젝트 중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를 12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꾸준히 해양플랜트 실적을 이어오고 있으나 대부분 올해 인도가 마무리될 예정이라 신규 수주가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현재 노르웨이 스타토일이 발주하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입찰에 참가한 상태다. 1차 선체 및 거주구 입찰에는 국내 3사가 모두 입찰 제안서를 받았으며, 2차 상부 플랜트 공사에는 국내업체 중 삼성중공업만 제안을 받았다.

이외에도 조선 3사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 3사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노르웨이에서 개최되는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쉬핑'에 참가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한국관 공동부스를 운영해 선박 및 플랜트 설비 신규 수주를 위한 홍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