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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5·18 국제학술대회, 뉴욕 UN본부 개최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광주정신 확대 '공감대'

김성태 기자 기자  2017.05.29 0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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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의 상징적 조직인 UN 뉴욕 본부에서 지난 26일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5·18 항쟁을 직접 경험한 시민들과 취재진 및 학자들은 한 목소리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광주의 시대적 역할을 되새겼다.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광주 다이어리:민주주의와 자유의 집단 기억'을 주제로 개최된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이 있은지 37년 만에 처음으로 UN 본부에서 첫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행사 당일 각 나라의 외교당국자들 뿐 아니라 현지 언론과 청소년 등 150여명이 직접 참관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패널로 참석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UN에서 5·18심포지엄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매우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그날의 생생한 기억을 함께 나누며 당시 미국이 어떻게 대처했어야 옳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5‧18 현장을 직접 취재한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은 "택시를 타고 광주에 들어가 수많은 시신을 마주쳤다"며 "그럼에도 시민들은 절제된 가운데 서로 연대하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미국 현지에서 열린 기념식인 만큼 당시 미국의 역할을 두고도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졌다. 국제 정치학 전문가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기밀 해제된 CIA 문건을 보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동향 파악을 통해 5·18과 북한이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은 오히려 반미감정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한 출입기자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5·18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자 콩고 출신 난민인권운동가 욤비토나 광주대 교수가 나섰다.

욤비토나 교수는 "콩고가 내전 등 아픔을 많이 겪은 국가라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안보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한반도 문제는 강대국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 5·18로 확인된 시민들의 인권과 평화적인 대동정신을 국제사회와 유엔에 널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전일빌딩의 헬기사격에 의한 탄흔 발견과 함께 팀 셔록 기자가 입수해 분석한 체로키 파일 등을 통해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의 거짓 정보에 기대 한국 시민들의 죽음을 방치했다는 근거가 확인됐다"며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미국이 어떤 일을 했는지 미국 정부의 비공개 자료들을 추가 요청하고 미국의 책임이 확인될 경우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5·18은 광주만의 아픔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민주․인권과 평화의 연대로 발전시켜야 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패널들과 청중들은 "5·18이 세계 인권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며 "광주의 역사는 광주만의 일이 아니라 인권을 존중받고 민주화를 이루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모델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광주의 경험에서 광주정신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의 인권교육, 광주와 제3세계 국가와의 연대, 광주와 UN의 협력 등 다양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윤장현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가와 인종, 도시는 다르지만 광주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매우 감격적"이라며 "5·18은 기념하고 기억할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삶 속에 살아 숨쉬고 있으며 연대와 통합의 미래로 계승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