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에는 황소 동상이 있다. 그리고 국내 모증권사 본사에도 역시 커다란 황소동상이 있다.
증권관련 기관에 왜 황소동상이 있을까.
불(bull)마켓이 강세장을 뜻한다는 것쯤은 증시에 발만 조금이라도 담근 투자자라면 누구나 안다. 이와 반대로 베어(bear)마켓이 약세장을 상징한다는 것도 역시 모르는 투자자가 없다. 그러므로 강세장을 바라는 증권 유관기관들이 황소동상을 세우는 것은 당연히 인지상정이리라.
그런데 어떻게 해서 황소는 강세장을 나타내주고 곰은 약세장을 상징하게 됐을까. 여러 얘기가 있지만 황소는 뿔로 쳐올리면서 적을 공격하고 곰은 앞발로 내리치면서 적을 공격하는 모양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꽤나 설득력있게 들린다.
주식보유자가 주식을 팔 때 현재가 아래의 대기 매수자를 향해 확 뿌리듯 주식을 던지는 모습이 곰의 앞발 공격과 유사하고 반면에 현금보유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현재가 위의 팔자 물량들을 향해 쳐올리는 모양이 황소가 뿔로 적을 쳐올리는 모습과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어닝시즌 앞두고 추가 랠리 기대
최근 국내증시는 황소가 펄펄 날듯이 뛰고 있는 형국이다. 곰은 발톱을 잠깐 내밀다가 말았다. 황소가 지칠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원기왕성하다. 이제나 지칠까 저제나 지칠까... 지치기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더 지쳐갈 정도다.
이제 농촌엔 가을걷이 시즌이 다가오면서 황소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10월 중순 3분기 실적발표(어닝시즌)를 앞두고 또 한차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불변이다. 단지 기간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언제까지 곰이 웅크리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많은 증권사들은 추수가 끝나는 10월~11월께 한번 정도는 곰이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그 움직임과 행동반경은 크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 곰은 이내 겨울잠에 들어갈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10월~11월께 조정후 다시 재상승,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곰이 설 자리가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곰이 겨울잠에 들어가기전 어슬렁거리고 다닐 때 소신있게 투자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황소가 너무 날뛰면 그때는 늦기 때문이다. 인간시장(자본시장)은 황소는 맘놓고 나다닐수 있지만 곰의 운신폭은 좁은 곳이다.
곰이 어슬렁거릴 때 곰을 두려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