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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사업, 불황 해빙무드? "일단 증설부터"

中 사업 위기에도 1분기 출하량 점유율 상승…유럽 공장 빠르면 연내 가동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5.25 15: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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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에 이은 즉각적인 대중국 관계개선 신호에 한숨 돌린 모습이다.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누적되는 적자에도 지속적인 설비 증설과 투자를 이어왔다.

LG화학과 삼성SDI는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큰손'인 중국에 가로막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1월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대상에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를 제외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나란히 중국 정부가 진행하는 제4차 전기차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했다. 양사는 즉각 제5차 인증에서는 반드시 인증을 받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쟁점으로 인해 한한령(限韓令)까지 덮치면서 중국 사업길은 더욱 힘들어졌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생산설비 기준을 터무니없이 높인 제5차 인증 초안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재 1년 넘게 인증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모델을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완성차 시장 판매에 큰 난관이 생겼다.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연내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국내 업체들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NE리서치가 올해 1분기 전세계에 출하된 전기차에 적재된 배터리를 비교한 결과, LG화학이 900㎿h로 전 세계 업체 중 2위, 삼성SDI가 410㎿h로 4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점유율이 각각 8%포인트 및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경색됐던 한·중 외교관계가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이며 업계 역시 기대하는 분위기다. 비록 지난해 인증을 둘러싼 쟁점이 사드 보복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정치 관계가 개선되면 경제적인 영역에서도 좋은 분위기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

또 주요 유럽 고객사들의 신규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것 역시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미래를 대비하며 생산량을 증대시킬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긴 해도 중대형 이차전지 사업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라며 "향후 중국 사업이 언제 정상화하느냐에 따라 흑자 시점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착공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연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중국 난징에 위치한 배터리공장에 ESS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난징공장 가동률은 30% 이하에 머물렀으나 난징공장 생산분을 유럽·미국 수출로 전환판매하며 최근 가동률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있던 PDP 생산공장을 재건축해 전기차 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시범운영과 헝가리 정부의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