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정책감사를 지시하자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관급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설업체나 친환경 소재 업체로 4대강이 복원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진단이 따른다.
그러나 4대강 복원 관련주로 꼽힌 종목 중 실제로 4대강 복원사업과 관련이 없거나 매출 증대 효과가 미미한 종목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전일 문 대통령은 4대강 보 상시개방과 정책감사 추진 등을 골자로 한 '하정기 이전 4대강 보 우선 조치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는 4대강 민관합동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16개 보의 생태계 변화, 수질, 수량 상태 등을 관찰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결과를 토대로 내년 말까지 보 유지 상태에서 환경 보강 대상, 보 철거와 재자연화 선정 등의 처리방안을 확정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감사원에 정책감사를 요청하라고 지시하면서 "불법이나 비리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4대강 사업과 관련 비리 척결의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4대강 사업은 저수지의 둑을 높이는 사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목표 삼아 지난 2008년 12월29일 낙동강을 위시해 2012년 4월22일까지 하천을 정비한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22조가 들어간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4대강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중심으로 저수지의 물을 증설, 생태계 복원에 목적을 뒀다.
그러나 대규모 준설 등에 따른 습지 파괴 논란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난이 거셌다. 특히 낙동강 등 4대강에 발생한 '녹조라떼' 현상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비난을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환경단체 등은 지구 온난화 등과 맞물려 4대강 가뭄 대비를 위해 보에 가둬졌던 물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수질오염이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녹조발생 우려가 높은 6개 보를 상시개방하고, 수질 관리기능과 수량 관리기능을 환경부로 일원화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4대강 정책감사가 현실화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일 오전 자연과환경(043910)은 전일대비 20.19%까지 오르는 등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에는 상한가까지 치솟은 채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자연과환경은 전일대비 6.00% 급등한 3180원에 거래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과환경은 생태복원이 가능한 하천 조성 전문업체로, 콘트리트 옹벽 관련 특허를 보유해 4대강 복원주로 주목받았다.
또한 이화공영(001840)은 산업 환경설비 전문업체로 이명박 정부시절 4대강 관련주로 부각됐다. 특수건설(026150)은 △새만금 △대륙철도 △해저터널 △산업플랜트 기업으로 4대강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건설기계장비 공급업체 혜인(003010) △레미콘 전문업체 모헨즈(006920) △건축 및 토목 전문업체 삼호개발(010960) △특수자재 전문 생산업체 코리아에스이(101670)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정책이 뚜렷하게 나온 것이 아닌 만큼, 어떤 종목이 수혜를 볼지 당장에 알기는 쉽지 않으며, 수혜주로 꼽히던 종목의 매출증대가 미미해 투자 손실의 위험이 있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의 양심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화공영 측은 지난 3월16일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후 "4대강 복원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구체적인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자연과환경도 전일 "4대강 사업과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책 수혜주라고 꼽히는 종목 중 전혀 관련 없는 종목도 종종 있다"며 "지난 2007년에 이화공영이 4대강 정책 수혜주로 알려졌지만, 사업보고서를 보면 4대강 관련 사업실적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짚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정책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사전·사후 대응을 철저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이번 공동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이상급등 테마주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상급등현상 조기진화를 위해 보다 더 강화된 사전예방활동 수행할 것"이라며 "테마주는 실적이나 성장성을 바탕으로 상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