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5.23 17:39:32
[프라임경제] 국내 네트워크 사업자 SK브로드밴드에 비용 지불 없이 캐시 서버(데이터 복사본을 축적해 이용자가 접속한 서버에 신속하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버)를 증축하라고 한 페이스북의 '갑질'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실태 점검에 나서자 페이스북이 23일 급히 설명자료를 냈다. 그러나 이용자 피해 규모도 모른 채 서버만 늘리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전날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 통신망 이용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 인터넷 가입자의 접속경로를 변경해 불편을 초래했다고 보도된 내용에 대해 통신사업자 간 불공정행위 및 이용자 이익 침해 여부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에 페이스북은 설명자료에서 "방통위 조사에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논란이 된 '접속경로 변경'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주접속 경로'를 변경한 것은 아니나, 'KT 캐시 서버'에 대한 접속은 변경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의 페이스북의 주 접속 경로가 전혀 변경되지 않았다"며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 간의 약정에 따라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페이스북의 홍콩 접속점을 통해 접속한다"고 알렸다.
이어 "KT의 캐시 서버에 대한 부수적인 접속은 변경됐다"며 "예전에는 한시적으로 SK브로드밴드 내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KT내 캐시 서버로도 일부 접속할 수 있었으나 상호접속 고시 개정 후, 이러한 접속이 각 사업자 간의 협의 없이는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상황에 따라 SK브로드밴드에도 추가 캐시 서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 전용 캐시 서버 설치는 제안사항으로 강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캐시서버를 설치할 경우 페이스북의 사용자 환경이 의미있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페이스북에서 장비 및 설치와 관련한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내용도 협상에 포함됐지만 SK브로드밴드가 향후 이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페이스북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SK브로드밴드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페이스북의 속도 저하 문제의 심각성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얼마나 느린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SK브로드밴드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파악이 어려웠다"고 품질 관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논란을 키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서비스 품질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캐시 서버 설치를 요구한 것은 다소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