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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철강업계 "나 떨고 있니"

전기로 비중 높아 요금 부담 높아…포스코 화력발전 계획도 물거품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5.23 15: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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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서 시작된 화력발전소 가동중단 방안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전력에 따른 요금 부담이 높은 철강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미세먼지를 현재의 30%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정부는 노후 석탄발전소 8기를 일시 가동 중단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일단 올해는 한 달 동안만 일시적으로 중단하지만, 하반기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는 3~6월 비수기 동안 노후 발전소를 가동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발생하게 될 추가비용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업계는 최근 인상 기조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가장 전력소비가 많은 철강업계의 걱정이 크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한 기업 1위는 현대제철(004020)이었다. 3위가 포스코(005490), 13위가 동국제강(001230)으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모두 1조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이 포스코에 비해 전력 소비가 많은 이유는 현대제철의 전기로 생산 비중이 포스코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보유하고 있는 고로에서 1200만톤, 나머지 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기로를 통해 1200만톤의 조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도 고로가 아예 없는 중소 철강사들은 전기를 이용해 철을 녹이는 전기로만을 사용하고 있어 전기 요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 생산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만큼 전기를 적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겨우 불황에서 반등하려는데 전기요금이 올라가면 당연히 원가상승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글로벌 가격경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이번 정부 정책으로 포항제철소 내에 신규 화력발전소 설비를 건립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포스코는 오는 2022년까지 노후화된 발전기 4대를 폐쇄하고 500㎿ 용량의 청정 화력발전소로 대체할 계획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왔다. 이 계획을 위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할 오염물질을 기존 설비보다 50%까지 저감하는 대책 및 포항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나왔다.

그러나 정부가 화력발전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데다 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신규 발전소에 대해서도 공정률 10% 미만인 발전소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어 포스코의 계획이 앞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향후 정부 시책에 부합하는 측면에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