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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자녀에게 덮어놓고 퍼주면 거지꼴 못 면한다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5.23 14: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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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50대 초반에 은퇴한 A씨. 그의 가장 큰 걱정은 갓 대학을 졸업한 28살 큰 아들이다. 학자금 대출이 2000만원이나 있으며 여전히 구직 중이다. 취직을 해도 걱정이다. 장가를 보내려면 전세금이라도 좀 보태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임경제] A씨의 사례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서 지난해 실시한 '5060 은퇴자 설문조사'의 결과를 재구성한 것인데요. 분석 결과 50~60대 후반 은퇴자들 가운데 50대 후반(55~59세) 은퇴자들의 자녀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갓 학업을 마친 시기라 자녀 부양 비율도 높은데요. 또 곧 결혼해야 하는 자녀를 지원하고자 하는 부담도 크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명 중 7명은 성인 자녀(학업을 마친 미혼·성년)를 부양 중이었습니다. 또 자녀에게 학업·결혼·주택마련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2억4000만원에 달했는데요. 

이처럼 요즘 부모들은 과거보다 자녀 부양 부담이 큰데요. 특히 청년들의 취업과 결혼 시기와 함께 청년들이 독립하는 시기도 늦어지다 보니 그 부담은 점점 커집니다. 

학업이나 직장을 이유로 독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 전까지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보호 아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집이 여전히 많습니다. 실제 50대 후반 은퇴자 중 70.6%가 학업을 마친 성인자녀를 부양하고 있었는데요. 그중 29.8%는 자녀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있죠.
 
가까운 일본 사례를 보면 일부 경제력이 부족한 젊은이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의 집에 눌러앉기도 합니다. 가족경제학 전문가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는 "미혼자들은 결혼을 해도 삶의 질이 상승하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어 부모 집에 계속 얹혀살기로 결심한다"고 말했죠.
 
자녀를 독립시킬 때도 문제입니다. 자신의 노후는 뒷전으로 미루고 자녀의 결혼 자금, 주택 마련 자금을 지원하는 부모들이 많은데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설문 결과, 부모들이 향후 자녀에게 지원하고자 하는 결혼자금은 평균 5900만원, 주택마련자금은 1억4500만원에 달했죠.
 
은퇴설계에서 일반적인 노후준비란 '은퇴 이후 부부가 쓸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여유가 된다면 성인 자녀를 지원하더라도 은퇴 후 쓸 노후자금이 줄어드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설문조사처럼 많은 은퇴자들이 여유가 부족한데도 자녀를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노후자금을 일찍 소진해 자녀의 미래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막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녀 지원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렇게 설정한 계획을 자녀와 사전에 충분하게 대화해야 하죠.

예를 들면 "대학 졸업까지는 학비와 용돈을 지원해주겠지만, 이후에는 네가 성인으로 경제적 독립을 하길 바란다"고 미리 주지시키는 것입니다. 자녀 지원에 대한 금액을 미리 명확히 설정해두고 은퇴 설계 시 이 금액을 별도 마련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아울러 성인이 됐지만 경제적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고자 하는 자녀에게는 가사노동과 생활비를 분담하게 하는 식의 명확한 역할 정의를 해줄 필요가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