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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무임승차 안 돼" SKT, 올해 '망중립성' 완화 추진

KPI 항목에 포함…자회사 SK브로드밴드 "페이스북 이후에도 망중립성 방향 유지"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5.22 17: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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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이 올해 '망중립성' 완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22일 SK텔레콤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간 사업평가지표로 활용되는 핵심성과지표(KPI) 항목 중 망중립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망중립성은 유무선 통신사·케이블TV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 정부가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사용자·내용·플랫폼·장비·전송 방식에 따른 어떤 차별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 사업 진출 등으로 관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들은 망중립성 강화를, 이동통신사 등 ISP는 망중립성 완화를 주장한다.

OTT 사업자들은 ISP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이용료를 받고 있으므로 OTT 사업자들에 비용 부담이 전가될 이유가 없으며, 이런 가운데 콘텐츠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반면 이통사들은 5G 시대를 앞둔 와중에 트래픽 증가로 네트워크 투자 부담은 점점 커지지만, OTT 사업자들은 이를 무료 사용 중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 역시 망중립성에 부정적인 시각이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2월(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을 통해 OTT 사업자가 전체 판과 상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당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의 내용을 들어 "'돈은 통신사가 다 투자하고 과실은 OTT 사업자가가 다 가져간다'는 말이 회의 내내 나왔다"고 각을 세웠다. 글로벌 OTT 사업자가 콘텐츠에 붙는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반면, 네트워크 투자를 하지 않는 점을 거론한 것.

그는 "망중립성은 스마트폰 세계 번영을 가져온 중요한 철학이지만, 이로 인해 너무 많은 초과 이익이 있다면 이를 나눠야 한다"고 제언했다.

'초과 이익'을 강조한 점에서 망중립성 완화에 따른 망이용대가 비용 지불은 대형 OTT 사업자로 향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사업자인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캐시서버(인터넷 사용자 가까이 있는 보조 서버) 확충 비용을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형희)에 전가하자, SK브로드밴드가 반발하고 나섰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밀리면 넷플릭스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방향성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대에 트래픽이 두 배 세 배 늘어나 네트워크 투자가 과감히 필요한 반면, 망사업자들의 성장은 정체돼 있다"고 짚었다.

여기 더해 "망사업자를 통해 OTT 사업자가 서비스하고, 이를 이용자가 이용하는 구조가 잘 돌아가기 위해 망사업자와 OTT 사업자 간 분배에 대한 합의점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