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국내 은행들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기업대출의 자산건전성 약화 추세를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한국 은행들은 경제성장 둔화, 소비부진, 기업구조조정 장기화 등에 따른 취약한 영업환경과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다. 국내 은행 17곳 가운데 △신한 △KEB하나 △BNK부산 △대구 △경남 △광주 등 6개 은행에는 지난해 4월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설정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최근 새 정부 출범도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은 전 정부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특별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완화 조치를 도입한다면 은행권 전체가 그 비용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은행들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소비자보호정책에 따른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성장 부진, 핀테크 기업과 경쟁, 인력 및 지점망 합리화 추세와 관련된 고비용 구조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0%로 지난해 2.7%보다 낮게 예상하고 있다.
리 이사는 또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상승과 자영업자(SOHO) 대출 증가 등으로 향후 은행권 자산건전성에 압력이 예상된다"며"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로 우발채무가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은행권의 원화 및 외화자금조달 유동성과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원화 예대율은 98%로 안정적이며, 외화자금조달의 경우 전체의 90.8%가 장기조달에 해당하고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120%에 달하는 만큼 자금조달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