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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담한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지프DNA 녹아든 단단한 주행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 오프로드 성능 검증 "탄탄한 기본기"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5.20 1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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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차체에도 실용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소형SUV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사랑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자유와 모험, 열정을 상징하는 '정통 SUV 브랜드' 지프(Jeep) 역시 기존과 전혀 다른 유형의 소형SUV '레니게이드(Renegade)'를 2015년 국내에 선보이며 현재(지난 4월 기준)까지 2892대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전년대비 18.3% 늘어난 555대가 팔리며 순항하고 있다.

FCA코리아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국내 최초' 지프 트레일호크(Trailhawk) 버전인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서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가 어떤 매력으로 국내소비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코스는 일산(라페스타)을 출발해 △자유로 △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총 120여㎞ 거리다.

◆'개성 가득한' 귀엽고 세련된 인상…곳곳에 포진된 차별화 요소

귀엽고 앙증맞은 외관이 인상적인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는 '지프'하면 떠오르는 남성적인 이미지에 재치를 불어넣으면서 누구와도 닮지 않은 개성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차체 크기도 △전장 4255㎜ △전폭 1805㎜ △전고 1695㎜ △축간거리 2570㎜로 작은 체구이지만, 1열과 2열 시트 모두 성인 남성이 앉아도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소형 SUV 오프로드 성능으로는 동급 최고 수준인 △최저 지상고 210㎜ △진입각 30° △이탈각 34° △브레이크 오버 24° △수중 도하 깊이 480㎜를 갖췄다.

지프 특유 박스형 디자인을 유지한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는 유선형 라인을 추가해 투박함을 버리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역사상 '최초 지프' 윌리스(Willys) MB와 '대표 오프로더' 랭글러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에너지 넘치는 디자인을 표현했다.

측면 디자인에선 부착된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배지'가 눈에 띈다. 미국 군용차를 평가하는 네바다 오토모티브 테스트 센터 주관 오프로드 테스트 검증 표식인 해당 뱃지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Go Anywhere, Do Anything)' 지프 혈통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후면부에는 범퍼쪽에 트레일호크 상징 중 하나인 견인고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하부보호용 스키드 플레이드를 장착해 오프로드 주행 시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변속기나 서스펜션, 오일탱크 등 주요부품 손상을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레니게이드는 몇 가지 디자인 요소를 가미시켜 도로 위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존 '지프 패밀리'를 상징하는 특유 그릴를 비롯해 △원형 헤드램프 △사각형 테일램프 △광폭 휀더 등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아울러 테일램프와 루프 표면 등 내·외관 곳곳에 군용 지프 보조 연료통 문양 'X 마크'도 새겨 넣었다. 

한편, 전반적으로 블랙 색상을 적용한 인테리어에선 레드 컬러 베젤로 액센트를 준 동시에 마치 모래를 뿌린 듯한 계기판 등 개성 가득한 디자인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오토·스노우·샌드·머드·락 총 5개 주행 모드로 선택 가능한 셀렉-터레인 설정 다이얼을 비롯해 △트레일호크 로고가 새겨진 시트 △동반자석 시트 아래 수납공간 △올-웨더 플로어 매트 △230V 전원 아웃릿 등을 탑재해 레니게이드만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트렁크 용량(524ℓ)은 생각보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438ℓ까지 적재공간을 늘릴 수 있다.

◆락모드 포함 5개 주행 '셀렉-터레인'…뛰어난 안전성 확보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디젤엔진 특유 진동과 소음이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정숙함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겐 매력이 덜할 수도 있지만, 오프로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멈추는 스타트앤스톱 기능이 있어 시내 구간에서의 소음은 문제되지 않는다.

시승 모델인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는 2.0ℓ 터보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며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비포장도로)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식됐던 과거 지프와는 달리, 레니게이드는 온·오프로드 가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뽐낸다.

최대토크가 175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레니게이드는 가속페달을 무리하게 밟지 않아도 충분한 가속성능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130㎞/h까지 올라간다. 9단 자동변속기의 반응도 꽤 부드러운 편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도 우수한 직진 안정성을 바탕으로 믿음직한 주행 실력을 뽐낸다.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세팅이 단단한 편으로, 추월을 위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140㎞/h 이상까지 높여도 불안감은 느낄 수 없다.

이번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동방식에 추가된 락모드. 어떠한 기상 조건에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탑재된 '지프 4륜옵션' 셀렉-터레인은 보다 강한 기어비와 셋팅값을 자랑하는 락모드를 추가해 더욱 거친 비포장도로를 통과하는 데 유리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매력적인 부분. 동급에서 가장 큰 7인치 TFT LED 풀-컬러 전자식 주행정보 시스템은 운전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쉽고 빠르게 차량 정보와 피드백을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는 포맷으로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여기에 탈부착이 가능한 '마이 스카이(MY SKYTM) 오픈-에어 선루프 시스템'은 특히 야외 활동 시 탁월한 개방감과 자유로움마저 선사한다.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실 연비는 11.5㎞/ℓ. 연비를 크게 신경 쓰며 운전하지 않아도 공인연비가 11.6㎞/ℓ(도심 10.5·고속 13.1)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보다 치열해진 소형SUV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고성능'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가 과연 국내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