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사저널과 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에 제주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책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당시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실존 인물 '천영초'에 대한 기록이다.
1970년대 말, 한반도 끝자락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던 여대생 서명숙은 천영초라는 여인과 돌연 감옥에 갇힌다. 영초언니는 서명숙에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습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다. 또 행동하는 양심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모델이었다.
천영초는 당시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으며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 전태일처럼 깊은 화인을 남긴 인물이었지만, 오늘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저자는 언론인 출신 특유의 집요하고 유려한 글쓰기로 독재정권 아래 대학생의 일상과 심리적 풍경을 섬세하게 복원하며 한 여자가 어떻게 시대를 감당하고 몸을 갈아서 민주화에 헌신했는가 증언한다.
또 그 과정에서 나이 어린 여대생에게 당대 고문형사들이 가한 협박과 고문들, 긴급조치 9호 시대 여자 정치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 풍경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문학동네가 펴냈고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