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M&A를 통해 초대형증권사로 도약한 미래에셋대우(006800)와 KB증권이 나쁘지 않은 첫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합병하며 탄생했고, KB증권은 올해 1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양사는 이번 1분기 실적이 사실상 합병 이후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분기 미래에셋대우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1434억원, 당기순이익 11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영업수익 2979억원 기준 △위탁매매 26% △자산관리 16% △IB 12% △트레이딩 27% 등 예전에 비해 수익구조도 안정화됐다.
위탁과 자산관리 부문의 경우 총 고객자산은 약 219조원, 1억원 이상 고객은 13만2820명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약 5조원, 3100여 명 증가했다.
IB부문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자문,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발행, 포스코에너지 RCPS(상환우선전환주)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딜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해외법인은 하반기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자산관리 등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미주법인(뉴욕법인/LA법인)을 제외한 전 법인에서 흑자를 기록해 총 60억원의 세전 순익을 거뒀다.
KB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12억7500만원, 당기순이익 1088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KB금융 측은 "은행·증권 협업체계 조기 구축 및 시너지 추진에 따른 소개실적이 증가했다"며 "IB연계 대체투자상품, ELS 등 상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WM자산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CIB(기업투자금융) 부문 협업이 부각됐다. KB금융에 따르면 KB증권은 인프라·부동산금융 중심의 수익성 제고에 따라 협업 수익이 증가했고 KB금융 공동영업체계(Partnership RM제도) 구축을 통한 CIB 영업모델이 조기 정착한 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합병을 통해 대형증권사로 발돋움한 양사는 통합 후 첫 실적을 통해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300억원을 기록하며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자산관리부문과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실적증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최대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은 6.6%로 한국투자증권(12.6%), KB증권(10.56%), NH투자증권(7.6%) 대비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및 고객예탁자산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업종 내 시장지배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단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과 지점 수가 각각 4800여 명, 169개로 2위권 증권사와 규모 차이를 감안해도 다소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지배력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비용효율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양호한 고객 기반과 자기자본을 활용한 ROE 개선이 미래에셋대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