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S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인 GS칼텍스가 오는 1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올해 1분기에도 본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좋은 분위기에도 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낮은 사업 다각화 부문은 개선 방향으로 지적된다.
GS(078930)는 이번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181억원 △영업이익 6456억원 △당기순이익 434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이 중 연결자회사인 GS칼텍스가 58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성적의 약 85%를 견인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82.5%나 증가한 것으로,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2.5% 늘어난 7조27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159.7% 늘어난 5629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 측은 이번 실적 호조에 대해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제품 마진 개선 등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와 대비해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안정적으로 변동폭이 적어 본업인 정유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실적 중 정유 부문에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적은 매출비중에도 높은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을 견인하는 것과 엇갈린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은 영업이익률에서 한계를 보이고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석유화학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정유 정제마진이 더 줄어드는 등 사업에 악영향이 닥쳤을 때 석유화학으로 생존해야 한다는 시각"이라고 최근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투자를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본업인 정유사업을 제외한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윤활기유 사업에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며 회사의 체질을 종합에너지회사로 바꾸는 '딥 체인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3억원을 기록했는데, 최초로 비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이 정유사업을 넘어섰다.
S-OIL은 1분기 영업이익 3239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002억원으로 매우 저조했으나 윤활기유 및 석유화학사업을 합친 비정유 부문에서 22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다. S-OIL의 비정유사업은 매출 비중은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수익의 약 70%에 달한다.
S-OIL은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RUC & ODC) 프로젝트에 내년까지 총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유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합작 자회사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서 만든 현대케미칼이 100만톤 규모의 혼합자일렌(MX)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화학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S칼텍스 역시 비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나 영업익 기여도는 30% 수준으로 여전히 경쟁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낮은 설비 투자가 눈에 띈다.
조 단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에 비해 GS칼텍스는 올해 하반기로 완공 예정된 바이오부탄올 실증사업에 대한 데모플랜트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투자 확대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아직 석유화학 추가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된 부분은 없다"며 "바이오부탄올 사업과 더불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설비의 효율성을 향상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