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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바이오페이, 선두 잡았다" 롯데카드 '핸드페이' 첫 상용화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5.16 17: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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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바닥만 갖다 대면 결제가 된다고? 나도 가입할래." "뭐야, 이게 한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야?"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간담회의 단연 화두는 '핸드페이(Hand Pay)'.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몇몇 보였지만, 카드 없이 손바닥만으로 결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무인 편의점은 모회사 롯데그룹이 계속 강조했던 4차 산업혁명의 첫 성과물이다. 이 무인 편의점에 △롯데물산 △롯데정보통신 △세븐일레븐 △롯데카드 △롯데기공 등 그룹 계열사의 모든 역량이 집약됐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롯데카드는 바이오인증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핸드페이를 준비했는데, 오늘이 첫 상용화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유통 산업과 함께할 가능성과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편의점의 핵심인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 등록하고 결제 시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잠시 올려놓으면 카드 결제가 완료되는 바이오페이(Bio Pay)의 일종이다. 

등록을 하려면 핸드페이 등록데스크에서 바이오인증 서비스 가입신청서를 작성한 뒤 전용 등록기에 손바닥을 앞뒤로 여러 번 갖다 대면 끝이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는 생체정보만으로 본인 인증과 함께 신용카드 결제까지 이뤄지는 바이오페이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일본 JCB카드가 정맥인증기술을 보유한 후지쯔와 손바닥 정맥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상용화는 롯데카드가 앞선 것.

롯데카드는 정맥 정보를 이미지 형태가 아니라 해독할 수 없는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했다. 

불안했던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와 롯데카드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보안을 강화한 것.

다섯 번 이상 결제 오류가 생길 경우 아예 결제가 차단되는 기술도 도입했다. 핸드페이가 차단된 소비자는 등록데스크에 다시 한 번 등록해야 결제 가능하다.

롯데카드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이며 심혈을 기울인 만큼 간담회 후 롯데카드·롯데정보통신·롯데물산 등 여러 롯데 계열사 대표들 역시 핸드페이로 편의점 물건을 계산하며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다만 사용법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현금이나 카드,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아도 결제가 된다는 점에서는 편리하지만, 사용하는 데에는 다소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제 시 계산대에서 포인트 적립하듯 핸드폰 번호를 일일히 입력한 뒤 손을 올리면 되는데, 카드를 내밀어 결제하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이다 보니, 금융보안원 권고에 따라서 보안 강화를 위해 한 번 더 핸드폰 번호를 입력할 수밖에 없다"며 "나중에 서비스가 안정되면 번호 네 자리만 입력하든지 아예 없앨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핸드페이는 현재 롯데월드타워 무인 편의점에서만 적용됐지만 늦어도 6월까지 전국 일부 세븐일레븐·롯데마트 가맹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빅마켓은 전국 모든 가맹점에 전용 단말기가 도입된다. 

한편, 정맥 인증을 위한 단말기 가격은 10만~20만원 사이로 기존 단말기보다 비싸다. 때문에 정맥 인증이 본격 시행된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우려도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초반에 소수 가맹점 대상으로 하기에 큰 지출이 있지만, 확대 시행 시 기존 단말기 가격에 맞춰 제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