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718조6000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8조8000억원 늘어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3000억원 늘며 541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봄 이사철 주택거래와 관련한 자금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9000호에서 지난 1월 4000호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2월 5000호, 3월 7000호로 지속 증가하더니 지난달 8000호까지 확대됐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 폭은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월(5조2000억원)보다는 6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통계를 바탕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출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 주식담보대출 등) 등 기타대출 증가액도 평년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실제, 기타대출은 17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조3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11월(2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이는 지난해 4월(7000억원)과 비교해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