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구촌을 강타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로 인한 국내 피해는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랜섬웨어의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변종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국내 기업에서는 13곳이 관련 문의를 해왔다. 이 가운데 8곳은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하고,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12시 기준 문의 및 피해 신고 건수는 각각 10곳, 5곳으로 소폭 늘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피해 접수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ISA는 국내외 보안업체들로 구성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네트워크과 정보 공유 등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는 기업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일부 상영관 스크린에서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화면이 나타났으며, 지하철 광고 전광판에도 비슷한 화면이 등장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도 버스정류장 안내판에서 랜섬웨어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이들에 대해선 KISA가 해당 피해사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150여 국가에서 20만여건의 피해사례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랜섬웨어는 확산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더러 변종 모델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고된 건수만 보고 국내는 피해가 적다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ISA의 조사는 기업 기준 결과"라며 "대내외적으로 자사의 보안이 허술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을 터, 신고하지 않은 기업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