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게임 엔진이 어떤 것이고 어디에 쓰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임 엔진은 게임을 구동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요소들을 담은 것으로, 과거 게임을 만들 때마다 그에 맞는 게임 엔진을 개발했다. 하지만 최근 게임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게임 엔진 개발에 들여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게임 엔진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언리얼 엔진이다. 이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보급한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를 만나봤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아시아 최초 에픽게임즈 자회사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고자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토너먼트'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등 유명 게임을 개발한 세계 정상급 게임개발사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 지역의 '캐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VR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로보리콜'을 비롯해 '파라곤' '스파이징크스' 등 새로운 언리얼 토너먼트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게임 외에도 '언리얼 엔진'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엔진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언리얼 엔진'은 △PC △콘솔 △모바일 △웹 게임 △VR 등 플랫폼의 경계 없이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제작하는 데 가장 전문적인 개발 툴과 기술을 제공한다.
박성철 대표는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은 한국이 아닌 유럽이나 일본에 지사를 먼저 설립 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지만, 한국에서 지난 2009년 언리얼 엔진2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에 성공하며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에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 개발사가 언리얼 엔진 활용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언리얼 엔진을 많이 보급하기 위해 한국에 지사를 먼저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국 지사는 '랜드스케이프'와 '모바일 부분의 엔진기능' 개발 등 '언리얼 엔진' 개발에 참여하는 유일한 자회사"라며 "△엔진 라이선스 기술지원 △엔진 개발 △엔진 한글화 △교육 세미나 등 한국 개발자들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진 개발 도구뿐만 아니라 전체 소스코드까지 무료 제공
언리얼 엔진은 처음에는 1인칭 슈팅(FPS) 게임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MMORPG, 레이싱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언리얼 엔진은 PC를 비롯한 플레이스테이션(PS), xBox와 같은 콘솔 플랫폼을 위한 게임이나 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게임 제작 등 다양한 게임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게임 개발에 언리얼 엔진이 사용될 수 있는 이유는 에픽게임즈가 게임 개발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게임 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언리얼 엔진에 모두 포함시켜, 게임 개발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개발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이유도 있지만 개발 도구부터 전체 소스 코드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게임 엔진은 개발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용 엔진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용 엔진을 구매해서 사용할 경우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해당 엔진이 보증하는 최소한의 시각적인 품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상용 엔진을 사용할 경우 개발자가 직접 엔진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최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언리얼 엔진은 소스 코드까지 무료로 제공, 게임 최적화 및 안정화에 무척 뛰어납니다."
◆'언리얼 서밋' 꼭 필요한 사람 참가할 수 있도록 유료 전환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엔진 개발 회사 최초로 엔진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 '언리얼 서밋'을 지난 2010년부터 계속해서 개최해오고 있다.
'언리얼 서밋'은 언리얼 엔진이 사용되는 모든 부분에 대한 강연으로, 모바일과 VR은 물론 PC게임 개발에 이르기까지 언리얼 엔진과 관련한 최신 개발 정보를 실제 핵심 개발자들이 발표하는 컨퍼런스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 관련 양질의 코어 콘텐츠만을 제공하기 위해 스폰서를 받아 할당되는 광고성 세션은 일체 배제하는 원칙으로 타컨퍼런스와의 차별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돈을 벌기 위한 컨퍼런스가 아니기 때문에 초기 무료로 진행했지만 이제는 유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언리얼 서밋을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언리얼 서밋을 진행한다고 하면 언제나 자리가 꽉 차는데, 무료로 진행할 당시 신청만 해 놓고 참석하지 않아 정작 듣고 싶은 개발자가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때문에 최소 금액을 받고 진행하고 있는데 그래도 항상 참석 인원이 넘쳐나 올해는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센터가 아닌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했습니다."
한편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언리얼 서밋을 진행하는 이유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총 18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에픽게임즈코리아는 모든 고객들의 문의사항을 대응하기에 직원 숫자가 부족하다.
'언리얼 서밋'을 진행하면 많은 고객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어 실질적인 기술지원에 대한 문의사항을 줄일 수 있다. 즉 직원 1명을 더 채용해 1명의 고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언리얼 서밋'을 통해 여러 사람의 고민을 한 번에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에서 준비하고 있고 많은 유저가 기대하고 있는 액션 진지점령전(MOBA) 게임 '파라곤'과 고객 서비스에 대해 언급했다.
"에픽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영역에서 한국이 미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개발사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기술지원을 받도록 노력해 나갈 겁니다. 그리고 '파라곤'을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늦어지는 만큼 유저들에게 최고의 게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