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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데…" 웃지 못하는 완구주

어린이날 수혜 크게 못봐… '터닝메카드' 손오공 실적 악화에 휘청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5.12 1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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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년 어린이날 수혜주로 부각됐던 완구주가 5월 '가정의 달'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요 완구주로 꼽히는 손오공(066910)과 오로라(039830)는 어린이날 수혜가 기대되는 4~5월 오히려 지지부진한 주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터닝메카드와 헬롯카봇으로 유명한 손오공은 최근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미끄러졌다. 손오공은 지난 8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 13억59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230억원인 매출액은 31.69% 줄었고 당기순손실 11억77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손오공의 작년 매출액은 2015년 1250억8908만원에 비해 3.38% 증가한 1293억1500만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억9621만원에서 37억1113만원으로 64.20% 감소했다.

특히 완구부분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2015년 81억6761만원이었던 완구부문 당기순이익은 작년 6억8054만원으로 91.67% 떨어졌다.

이에 대해 손오공 측은 "상품 매입원가가 상승하고 구상품 판매단가 인하 및 평가손실이 반영됐다"며 "또한 애니메이션제작비 일시 상각도 실적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4월3일 5820원이었던 주가는 5월 어린이날 수혜에 대한 기대감에 지나달 25일까지 6160원까지 올랐지만 11일 현재 5150원으로 16.40% 빠진 상태다.

12일 오후 1시30분 손오공은 전날보다 0.19% 내린 5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달 26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캐릭터 완구 제조회사인 '오로라'도 5월 가정의달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오로라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7.25%, 9.33% 증가한 1433억8813만원, 147억8788만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실적은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키움증권은 오로라가 올해 매출액 1520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으로 전년대비 8.4%, 17.3% 성장할 것이라는 추산치를 내놨다.

이 증권사 김상표 연구원은 "주요 시장인 미국 소비심리 개선세와 유·아동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며 "토이플러스 기존점 성장 및 신규 출점 효과, 자체 캐릭터인 '유후와 친구들' '큐비쥬'의 해외 시장 공략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4월3일 9610원이었던 오로라의 주가는 27일 1만1000원까지 뛰었으나 12일 오호 1시30분 현재 9630원으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2015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소형주 수급 악화가 겹쳐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여왔지만 오로라는 선진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며 "국내 매출 또한 신사업을 통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니메이션과 스마트토이 등 신규 매출 요소까지 갖춘 올해 오라라가 시장의 편견과 소외를 벗어나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