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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계승-보수 안심 일거양득 '통일 우상호-국방 백군기' 카드

임혜현 기자 기자  2017.05.10 1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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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군 출신이 대대로 귀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끈질기게 괴롭힌 색깔론 탓에 관련 인사들과 교류가 어려웠고, 많은 군 장성 출신 인사 등 고위공직 경험자들이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서는 야당이 아닌 여당에 가담하는게 더 낫다는 실질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군기 예비역 육군 대장은 전라남도 장성군 출신이긴 하지만 오랜 인재풀의 한계를 보강해주는 몇 안 되는 민주당 보배 중 하나다.

그런 그가 문재인 대통령 집권 첫 국방부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려 관심을 모은다. 대과 없이 군 생활을 마무리지은 데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색깔론에 단호히 맞서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일명 '주적론'으로 공격이 빗발치는 와중에 당의 국방안보위원장으로서 성명을 내고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은 없다"며 방어벽을 직접 치는 결기를 보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는 안보관으로 군과 정치를 오래 지배해온 보수적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방부를 그가 맡게 될 경우, 안보 문제나 동성애 과잉 색출과 처벌 등 군 인권 논란 등을 잘 조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그래서 나온다. 그와 동시에, 북한에 의한 억지 도발 등 위기 상황에서는 직업군인 출신으로 단호하게 맞설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민주당이 보유한 카드 중 가장 적당하다는 해석이 따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한 다수의 보수파 국민을 설득할 장관감이라는 것.

이런 백 장군 발탁 카드는 통일부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되는 새 정권의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현재 통일부 수장으로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세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으로 진보적 인물로 꼽히는 우 의원은 여러 당내 중요 역할을 소화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품 역시 호평을 얻고 있다.

다만 학생 운동권에서 출발, 제도정치권에 들어온 점이 안보 관련 이슈를 중시하는 보수파의 비토 대상이 될 수 있는 꼬리표가 있는 셈이다.

새 정부는 DJ의 햇볕정책을 계승, 확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참여정부 당시 정동영 전 장관 못지 않은 실세로 새 장관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 의원이 이 자리에 갈 경우 살 수 있는 걱정을 백 장군이 국방부를 이끌며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절묘한 마리아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