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상남도 하동군에서 종가 음식을 접할 귀한 자리가 열린다. 북천 꽃양귀비축제가 열리는 오는 13일부터 5일간 인근 직전마을 직하고택에서 하동종가음식문화제가 열리는 것.
직하고택은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가져와 목화보급에 힘쓴 문익점 선생의 10대손이 약 350년 전 이 마을에 건립한 건물이다.
또 직하고택은 경술국치 후 가산을 독립자금으로 기탁한 황남 문영빈에 이어 하동군 초대 농협조합장을 지낸 우남 문후근에 이르기까지 여러 후손이 350여년 동안 살림집으로 사용해 의미가 크다.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이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부속건물 등으로 지어졌으며, 약 80년 전 안채가 소실돼 고방·부속건물 등 6채는 사라졌다. 현재 사랑채는 오래된 기와와 누수로 2000년 들어 함석지붕으로 보강했다.
조선·근대사의 애환과 환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택은 돌담으로 이뤄진 정원과 거대한 고목들이 전해주는 힘찬 기운 등 냇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 서낭길이 어우러져 전통 한옥의 예스러움이 예사롭지 않다.
'옛 아름다움의 초대 한옥에 살다'를 테마로 한 이번 문화제는 첫날 개막식에 이어 14일 요리가 김양희 선생의 자연밥상 차리기, 15일 권승미 선생의 전통 가양주 만들기, 16일 전통혼례 보자기 장인 최은경 선생의 전통 혼례보 만들기가 진행된다.
또 행사 기간 사랑채와 안채에서는 전통 혼례보와 소목가구, 종가음식 시식회도 준비되고, 문화해설사를 통한 종가 해설도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