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7.05.09 20:49:17
[프라임경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투표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국 평균 41.4%의 지지를 받아 경쟁자들을 두 자릿수 이상 제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23.3%, 21.8%를 기록해 박빙을 이뤘고 TV토론 과정에서 대안세력으로 급부상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7.1%, 5.5%를 기록했다. 선거 전 예상했던 이른바 '1강 2중 2약' 구도가 현실화된 모양새다.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는 정권교체를 확신하며 크게 환호했다. 이날 일찌감치 500여명 이상의 좌석이 마련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개표상황실로 삼은 민주당은 고무된 분위기 속에 축제 분위기다.
대선 전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2위 주자보다 20%포인트가량 앞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문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 지역 단위 출구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는 약세 지역으로 꼽힌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에서 각각 38.3%, 37.1%의 지지를 얻어 홍준표 후보를 6.5%포인트, 11.6%포인트씩 앞섰다.
홍준표 후보는 최대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44.3%를 얻어 21.4%에 그친 문 후보를 두 배 이상 압도했으며 경북에서는 과반이 넘는 51.6%를 얻었다. 경남에서도 39.1%로 문 후보를 크게 앞서 '영남 표심 1인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지역에서 단 한 곳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은 호남권 가운데 전남에서는 29.0%의 지지로 62.6%를 마크한 문 후보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으며 전북에서도 비슷한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안희정 도지사가 주목받았던 충남 역시 문 후보에게 40.2%의 지지를 몰아줘 안 후보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편 과거 대선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인천과 제주, 경기지역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가 모두 최다 지지를 받은 것은 주목할 점이다. 직접선거가 도입된 13대 대선 이후 해당 지역 득표 1위 주자가 대통령에 당선돼 이 지역 1위 득표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선거 속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