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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티업비전' 기존 없던 '아이템전' 재미 두 배

스크린골프·IT접목…업계 최초 네트워크 대전·캐디 시스템 도입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5.08 1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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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골프는 이제 고급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스크린골프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려면 그린피를 비롯한 캐디피, 카트비를 지불해야 하고, 볼을 잃어버릴 수 있어 볼도 넉넉히 준비해야 해 비용이 부담됐다. 하지만 스크린골프는 편안 복장으로 방문만 하면 장비나 캐디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필드 느낌을 그대로 즐기면서 '아이템전'으로 독특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스크린골프가 화제다. 티업비전이 그 주인공. 이에 마음골프(대표 문태식)가 운영하는 서울 역삼동의 티업비전을 직접 체험해 봤다. 

마음골프의 티업비전 스크린골프를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생소한 느낌과 과연 제대로 시설이 갖춰져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티업비전이라는 이름보다는 대중화된 골프존이 더욱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우는 잠시, 티업비전은 스크린골프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실제 티업비전 전국 매장 기준 2014년 520개에서 현재 990개까지 증가하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티업비전의 매장을 방문해 보니 넓은 타구석과 최신시설, 그리고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VIP실은 간단한 음료와 술을 즐길 수 있는 바(bar)와 일반 회사 부서 회식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넓은 타석이 시원한 느낌을 줬다. 

뿐만 아니라 모든 룸 냉장고에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수가 준비돼 있고, 이를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한 점에서 일반적인 스크린골프 매장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시스템은 어떨까. 티업비전은 자체 개발 초고속 스핀 센서 '710 ARC'를 출시해 공의 회전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공의 구질과 궤적을 보다 사실적으로 재현해 실제 필드와 같은 현장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기태 마음골프 마케팅 기획 실장은 "티업비전은 고객의 스윙보다는 공 자체에 표시된 점을 통해 회전을 분석하기 때문에 비거리가 실제 필드와 비슷하다"며 "실제 골프 프로들 역시 티업비전의 정확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 역시 연습 모드를 통해 볼을 직접 시타해 본 결과, 타사 스크린골프 매장보다 비거리가 적게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실제 필드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골프, 내기 빼면 재미없죠"…'내기 도우미' 시스템 적용

대부분의 스크린골프는 현장에서 고객이 직접 아이디를 입력하거나 매장에서 발급한 카드를 통해 로그인을 하면 기본적인 조작 없이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티업비전 역시 이러한 시스템은 동일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티업비전 앱과 카카오톡 계정 연계로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티업비전 앱에서 본인의 클럽을 비롯해 구력, 티높이 조정, 공략 방향 미세조정 등 모든 설정이 가능하다. 기자는 티업비전을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따로 정보가 없어 '게스트'로 입장했다. 


본격적인 라운딩을 위해 선택한 곳은 강원도에 위치한 골든비치CC. 이곳은 필드가 별 3개, 그린이 별 3개로 초보라도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셋팅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라운드를 쉽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캐디'와 '내기 도우미'였다. 먼저 '캐디' 시스템은 현재 K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 모습을 차용해 골퍼의 퍼팅을 도와준다.  

이런 '캐디' 시스템도 독특했지만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바로 '내기 도우미'였다. 골프에 있어 '내기'는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로, 대부분의 골퍼들이 간단한 내기를 즐기고 있다. 

티업비전은 이에 '내기 도우미' 시스템으로 고객들이 게임을 진행하며 따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 비용을 얼마 지불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 내기 금액부터 배판, 롱기, 니어 등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실장은 "골프에서 내기를 빼면 게임을 신중하게 진행하지 않고 재미도 없다"며 "고객들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기 도우미' 시스템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샷' 외치지 마라, 나에게 '원위치' 아이템 있다"

티업비전은 일반적인 스크린골프 게임 외에도 게임적 요소를 접목한 '아이템전'으로 기존에 없던 재미요소를 추가했다. 

'아이템전'에는 △원위치 △인생한방 △홀컵이동 △블랙홀 등 총 4개의 아이템이 각각 주어지고, 아이템은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티업비전 앱이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먼저 '원위치'는 마지막 샷을 취소해 현재 위치로 돌리는 아이템으로, 일반적인 스크린골프의 '멀리건'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 골퍼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상대가 무척 좋은 위치에 샷을 날렸다면 '원위치' 아이템으로 다시 치도록 해 상대의 멘탈을 흔들 수 있다. 

김 실장은 "'원위치' 아이템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이라며 "어떤 고객은 화장실 가는 척하며 스마트폰으로 '원위치' 아이템을 사용해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 '인생한방'은 파3에서 모든 골퍼에게 적용되는 아이템으로 온그린에 성공하면 바로 '버디'를, 실패하면 '더블파'를 하도록 하는 아이템이다. '홀컵이동'은 공이 그린에 올라간 이후 가장 가까운 홀컵을 사용하는 것이다. 상대가 온그린으로 홀컵에 가까이 붙였다면 홀컵이동으로 홀컵을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마지막 '블랙홀'은 퍼팅이나 칩샷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홀컵 근처로 공이 흘러 갈 경우 공을 홀컵으로 끌어당겨 홀인을 시킬 수 있다.  

김 실장은 "티업비전은 스크린골프에 IT 기술을 접목, 업계 최초 네트워크 대전과 캐디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에 게임적 요소를 접목한 아이템전으로 기존에 없던 스크린골프를 만들어 냈다"며 "아이템전은 정통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겠지만 초보 골퍼나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재미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업비전은 최근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 중국 법인 설립과 베이징 등 동북지역 총판 200대 계약과 창사 등 내륙지방에 150대 계약을 연이어 달성하고, 중국 내 스크린골프 국내 업체 1위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