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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로테이션' 시대…코스피 2270선' 돌파

대선 하루 앞두고 정책 기대감 반영…외국인 '순매수' 지속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5.08 15: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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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선을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227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국인 순매수에 이어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대내외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2245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21분경 2250선을 넘어섰고 오후 3시 전 거래일보다 34.96포인트(1.56%) 상승한 2276.20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4일 2240선 돌파에 성공하며 6년여 만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호전됐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먼저 지난 몇 년간 70조~8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코스피 상장법인 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20조원대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6년 만의 박스피 돌파의 주요 배경은 코스피 기업 기초 체력이 좋아진 데다 국내총생산(GDP), 수출 등 거시경제도 회복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스피 돌파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급상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 것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월 말 현재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미 전년도 순매수 금액 11조3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한 달(4월3일~5월2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24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LG전자(066570)(1402억원) △현대모비스(012330)(1057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1028억원) △신한지주(055550)(986억원) △LG이노텍(011070)(802억원) △KT&G(033780)(747억원) △우리은행(000030)(682억원) △한화테크윈(012450)(623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610억원) 순이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지난 주말 프랑스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이번주 우리나라의 대선과 이후의 정책 기대감 등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정치적 요인들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신성장산업 투자(85조원)와 대선 이후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시한 코스피 최고점 예상치는 2290에서 2350선이다. 평균 2320으로, 최고점 도달 시점과 상승 속도에 대한 예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코스피 상단 전망치는 2350, 삼성증권은 2330, 메리츠종금증권은 2300등이다. 아직도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한국 등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며 "당분간 글로벌 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세를 뒤집을 만한 국내외 사건도 당분간 눈에 띄는 게 없다. 하반기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미국의 돈줄 조이기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본격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 4월19일 이후 코스피 상승기여도를 보면 반도체 업종, 삼성전자가 2.67%, 2.33%로 코스피 상승률 4.81%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운송, 소프트웨어, 화학, 자동차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는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폭이나 탄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