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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복싱협회, 연이은 조작 논란

멀쩡한 선수 전국체전 출전 누락하고 고교부 승부조작 시비까지

이승재 기자 기자  2017.05.08 08: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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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복싱 유망주가 인천복싱협회의 실수로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복싱협회가 선수 기록을 제대로 입력해 교육청에 보고했다는 정반대의 정황이 나와 진실공방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인천시 서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는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강화훈련을 앞두고  훈련에 참가할 선수와 지도자 명단 등을 담은 공문을 인천가좌중학교 등에 보냈다.

공문에는 종목과 종별, 세부종목, 지역, 학교기호와 소속학교명, 선수이름 등이 담겼다. 그런데 시체육회에는 원래와 다른 체급으로 보고가 올라가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선수는 75kg 이하급에 출전하는데 교육청 보고는 제대로 올라갔지만 시체육회에는 잘못 기재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회 관계자는"협회와 시체육회의 허술한 업무 처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라며 "해당 선수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인데 대회 참가 기회조차 놓치게 만들어놓고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관행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인천시 복싱대표선수 선발 과정에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진정서가 집수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인천시 복싱협회와 일부 고등학교 지도자가 담합해 75㎏, 81㎏, 91㎏급에서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1㎏급의 경우 1차 선발전 우승자인 A군이 2차 선발전에서도 우승했지만 앞선 선발전에 아예 출전조차 하지 않은 B군이 인천 대표로 출전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체급인 75㎏급과 81㎏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파악됐다"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