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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는데…" 4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1.9%↑

석유류 전체 물가 상승 견인…생활물가지수 2.5% 상승

한예주 기자 기자  2017.05.04 15: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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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석유류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0%대를 상회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올해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일 통계청은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66으로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2.0%를 기록하며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이후 2월 1.9%, 3월 2.2%로 계속 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4월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린 것은 석유류로, 그 값이 11.7%나 올랐다. 2월과 3월에도 각각 13.3%, 14.4% 가격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저유가에서 탈피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53.7달러 △2월 54.4달러 △3월 51.2달러 △4월 51.5달러 수준이었다.

과일값은 전년동월 대비 14.8% 올랐고, 우유·치즈·계란 가격도 잇따라 올랐다. 특히 계란값이 52.3%나 대폭 상승했는데,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오징어도 금어기에 돌입해 46.8% 가격 상승했고, 돼지고기도 7.7% 정도 값이 뛰었다.

반면 △배추(-36.6%) △브로콜리(-42.0%) △생강(-36.0%) △열무(-28.5%) 등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락했다. 봄철 출하량 증가로 인해 채소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채소류를 제외한 전반적인 식료품의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지난해 말부터 △라면 △맥주 △참치캔 △치킨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연달아 상승했던 것과 함께 서민 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라면업계 1위인 농심(004370)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고, 이어 삼양식품(003230)은 지난 1일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고 밝혔다.

동원F&B(049770) 또한 지난 1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등 참치 살코기 및 가미캔 제품 18종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치킨업계 매장 수 1위 비비큐(bbq)는 최근 무산됐던 치킨값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일자로 비비큐의 70여 개 품목 중 10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대표 메뉴 가격은 대부분 2만원대로 형성됐다.

이렇듯 국민의 체감물가지표로 사용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넉 달째 2%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는 4.7% 올랐고,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3%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올해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3.8%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3.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2.5%로 전망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도 전년대비 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비해 높은 유가 수준과 건설투자의 증가세 둔화도 관련 산업의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이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현 수준보다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국제유가는 언제라도 급등락 할 수 있고,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국내 산란계 등의 생산기반 복구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 등 물가 급변동 요인은 상존해 있는 만큼 철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상승된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담합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