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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립걸스' 홍현희 "왜 웃는지 모르겠다, 내가 못 생겼나요"

시즌6 맹활약 "후배들에게 희망 주는 선배 롤모델 되고파"

안유신 기자 기자  2017.05.03 1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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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년 막강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드립걸즈'가 이번에도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 3월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막을 올린 드립걸즈 시즌6는 일간티켓판매순위 상위권에 머물며 고공행진 중이다. 격식과 내숭을 내려놓은 자유로운 드립은 드립걸스의 최대 매력이자 주요 컨셉트다. 드립걸즈 시즌6의 주요 출연자인 개그우먼 홍현희 씨를 만났다. 

개그우먼 홍현희는 2007년 SBS 9기 공채로 데뷔해 2011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 및 2012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드립걸즈 시즌6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비결이 뭔가.

-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이다. 아무래도 공연문화가 발달한 대학로라는 장소가 갖는 장점이 어필된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장르가 코믹뮤지컬이다 보니 큰 기대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셨다가 만족하고 가시는 것 같다.

다른 해 보다 입소문도 나고 매회 관람해왔던 지인들도 이번 시즌이 유독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전 시즌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김영희, 맹승지, 이은형 등 출연배우들과도 더욱 호흡이 맞고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전 시즌에서의 경험들이 쌓여 이번 시즌에 폭발하게 된 것 같다. 

특히, 공중파에서 공개코미디를 함께해온 개그콘서트 심봉기 작가와 웃찾사 최항서 작가의 공동연출이라는 점이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한 것 같다.

◆극중 캐릭터와 역할은.

- 개그우먼 맹승지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긴 억울한(?) 캐릭터다. 하지만 높은 자존감으로 꿋꿋히 버티며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섹시한 연기를 펼치는 역할이다. 원래 개그우먼 데뷔도 섹시한 연기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배역은 다른 시즌보다 더욱 익숙하다 할 수 있다.


공연 시작 20~30분 후에 가장 늦게 등장하지만 존재감 있는 배역이라 할 수 있고, 편하고 잘할 수 있는 연기다. 결국 그 남자를 다시 빼앗지는 못하지만 설움 등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

◆망가지는 캐릭터 연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 이번 캐릭터는 과한 분장을 하지는 않는다. 있는 그대로 얼굴, 몸매로 나서 극중에서 엄청난 혹평을 받지만, 솔직히 관객들이 왜 웃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요? (웃음) 그래서 망가지는 연기를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아 하는 반응과 연기가 관객 분들에게 어필되는 것 같다.

출연진 대사 중에 홍현희의 외모 자존감이 제일 높다. 출연진들에 대한 외모와 개그 서열에 대한 언급이 있다. 그리고 성형도 다이어트도 안한 홍현희가 다이어트를 엄청 열심히 해온 김영희를 비유하며 노력은 배신한다는 재미있는 표현 등이 관객분들께 어필되는 것 같다.

저는 망가지는 연기를 하는 것일 뿐 '연기는 연기, 개그는 개그'라 생각한다. 그래서 속상하거나 우울하지 않다. 극 중에서 매순간 외모를 폄하하고 맞으며 망가지는 역할로 웃음이 빵빵 터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관객은 오나미가 외모 디스를 당하면 상대적으로 미안해서 덜 웃게 된다는 분도 계시다.

저는 캐릭터에 대해서 공연 후 마음이 공허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영희씨가 저보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한다. 제가 책을 많이 읽어 자존감이 높거든요.(웃음)

◆드립걸즈의 특별함이 뭐라고 생각하나.

- 이번 작품에서 드립, 섹드립, 욕 이런 것은 당연히 기본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저 같은 개그우먼이 어느 무대서, 어느 프로에서 골드드레스를 입고, 가수가 아님에도 라이브를 하며 섹시한 모습을 어필할 수 있겠나 싶다. 이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드립과 개그는 기본이고 방송에서의 알려진 이미지보다 실제로 공연현장에서 보는 반전의 매력을 줄수 있어 좋다.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움, 공연 도중 반응 등 관객과의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다.

◆출연진 중에 거의 욕을 하지 않으며 관객을 웃기는 것 같다. 일부러 자제하나.

- 원래 욕을 잘 안 한다. 그리고 자존감이 매우 높은 사람이고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이다.(웃음), 제가 눈치가 빠른 편인데, 방송에서 못하는 욕을 공연장에서 한다면 큰 웃음을 줄 가능성은 많겠지만 욕하는 캐릭터는 다른 출연진도 있으니 외모자체로 웃기는 역할이 더 좋은 것 같다.

◆김영희, 맹승지, 이은형 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호흡이 잘 맞나.

- 매주 라디오도 함께하고 있고, 방송 및 개그공연도 많이 해왔기 때문에 호흡은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유독 이번 멤버들과는 돋보이는 케미가 있다.

◆드립걸즈 시즌5가 배우들의 개인기와 에드립에 의존했다면, 이번 드립걸즈 시즌6는 극적인 이야기 구조 안에서 그동안 축적된 장점들이 녹아 있는 것 같다.

- 이번 공연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우주선 드립호에 탑승해 수백년 후 깨어난다는 설정으로 출연진 서로 간 자연스러운 디스를 통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점이다. 방송에서 나오는 출연진의 이미지를 주제로 이은형 씨가 평가하는 설정이 큰 재미를 준다고 본다.

◆다음 드립걸즈 시즌에도 라인업 된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나.

- 안영미, 박나래, 장도연 씨 등 드립걸즈를 통해 스타탄생을 해왔다는 점에서는 저도 이번 출연을 계기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싶다. 그리고 저 또한 안영미 선배의 드립걸즈 열연 모습을 보고 꿈을 키워온 것처럼 어린 후배들에게 롤모델로서 희망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극중 이은형 씨 대사 중에 얘는 "개그 안 했으면 뭐가 됐을까"란 질문이 있는데 정말 개그우먼이 안됐으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거 같나.

- 실제 이번 출연진 중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한 유일한 사람이다.(웃음) 다른 멤버들은 바로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반면, 저는 대학 졸업 후 인턴생활, 제약회사 근무 등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 생활개그를 펼칠 때 큰 도움이 된다.

개그우먼이 안 됐다면 평범한 직장인이 살았거나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른 일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그우먼이 아닌 제약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제 모습도 궁금하시지 않을까 싶다.

◆예능과 MC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은 없나.

- 부족한 저를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홍현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