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인 기자 기자 2017.05.02 16:52:10
[프라임경제] "우리 천안공장에 견학 온 이들은 여러 면에서 놀라곤 합니다. 특히 바닥에 물기가 없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유산균을 취급하다보니 위생, 신선 부분은 더욱 신경을 씁니다. 품질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따라와요. 이런 게 바탕이 돼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죠."
지난달 28일 만난 권오근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장은 공장의 위생, 제품 품질 등을 자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 시각부터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던 날,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에 자리 잡은 한국야쿠르트 천안 생산공장을 찾았다.
천안 생산공장은 한국야쿠르트의 평택, 논산, 천안, 양산 4개 공장 중 유일하게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증시설이다.
1만5206㎡(약 4600평) 부지 위에 지어진 천안 생산공장에는 5만L 규모 원유탱크 5개, 1만4000L 규모 배양탱크 25개 등이 배치돼 있다.
이곳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쿠퍼스 △메치니코프 등 한국야쿠르트의 기능성 발효유의 산실로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3분의 1을 책임진다. 이를 위해 평균 15년 근속한 7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일일 생산량 253톤…엄격한 검수과정 거쳐 생산
공장의 위생을 위해 머리망과 위생복을 걸치고 까다로운 일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공장 내부에 들어섰다. 공장 직원들은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온갖 자동화설비들로 가득 찼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에 양쪽 귀에는 귀마개를 꽂았다.
여기 천안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원료배합부터 시작해 △배양 △시럽 및 조합 △용기제조 △충전 및 포장 △저장 △검사과정을 거쳐 출하된다.

하나의 생산라인을 들여다보니 한 줄로 정렬된 새하얀 용기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세척되고 옷을 입는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나 깨진 곳은 없는지 혹여나 있을지 모를 불량품들이 걸러지고 수번의 심사를 통과한 이들만이 제품액을 담을 수 있다.
그 후에도 은박지, 스크류캡 등으로 된 뚜껑을 쓰고 유통기한, 적정 용량인지를 살피는 등 여러 검수과정이 기다린다.
지난 1969년 설립, 유산균 발효유 제품군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국내 발효유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천안 생산공장에서는 하루 약 80만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과 메치니코프, 쿠퍼스 각각 20만개가량을 생산한다. 이렇게 천안공장에서 하루 쏟아내는 제품은 약 253톤에 달한다. 이에 쓰이는 원유량만 하루에 65톤, 분유 4톤 정도다.
이광훈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 품질혁신팀장은 "제품 생산력 못지않게 생산공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생산과정"이라며 "일반 공산품과는 달리 식품은 제품 불량이 곧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심장" 안전관리 시스템 25단계 세분화
한국야쿠르트의 모든 제품은 6단계 품질 안전관리체계를 거친다. 이 가운데 생산공장과 연계되는 '생산관리 안전관리 시스템'은 원료 입고에서부터 제품 포장 및 검사에 이르는 25단계로 세분화된다.
최적 온도를 유지해 유산균 증식이 왕성하도록 성장시키는 공정인 배양과정에서도 안전관리시스템이 적용된다. 배양탱크는 자동세척시스템에 의해 세척된 후 100℃ 스팀으로 1시간 이상 멸균한다. 이곳에서 배양액은 유산균 종류에 따라 5~20일간 증식과정을 거친다.
생산공정 안전관리 과정은 제품의 위생을 위해 전자동으로 진행되나 단 한 가지 공정만은 사람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바로 생산된 제품을 직접 시음하는 관능검사 과정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인 만큼 생산된 제품은 20분마다 제품검사 담당자가 직접 시음해 다시 한 번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10℃ 이하로 온도가 맞춰진 대형 냉장고로 옮겨진다. 최종적으로 품질혁신팀의 제품 검사 후 합격품에 한해서만 출하한다.
이처럼 생산공장의 다양한 안전관리 단계를 거친 제품은 최종적으로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일산과 대구 등 물류소로 이동한다. 물류소를 거친 제품은 다음 날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해진다.
한편 공장에서는 각 영업점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주문한 수량을 취합해 그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량이 거의 없다. 이와 함께 차후 클레임에 대비, 제품 이상 유무 확인을 위해 라인별 10개씩 20개 제품을 일주일간 보관하고 있다.
견학을 마칠 무렵 천안공장 품질혁신팀장은 "생산공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좋은 제품을 안전하고 정직하게 생산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자신 있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