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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vs KT, 투자비 증발 부담 안고 '5G 표준 주도' 공방

글로벌 헤게모니 확보 효과…LG유플러스, 국제 표준 확정 후 5G 투자 '실익 선택'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5.02 15: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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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과 KT(030200·회장 황창규)가 5세대이동통신(5G)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 중인 가운데, 이들의 연구내용이 국제 표준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그간 투입된 비용과 시간이 매몰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주제 삼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로 해당 올림픽용 5G 표준인 'KT 5G-SIG'를 완성해 국제 표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KT 5G-SIG에는 KT를 비롯해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인텔·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KT처럼 '빅 이벤트'가 없지만 글로벌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글로벌 업체와 5G와 4G LTE망을 융합하는 'NSA(Non Standalone) 기반 표준을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 제안했다.

아울러 NGMN(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연합체)에서 사업자 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공동 연구를 논의하는 등 글로벌 사업자와 표준화 협력을 도모 중이다.

이르면 2018년 5G 국제 표준 제정을 앞두고 양사가 5G 국제 표준 반영에 연구개발비용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 비용은 그대로 묻힐 수 있다는 씁쓸한 관측이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통신 규격으로 마련된 KT 5G-SIG가 글로벌 표준으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투입 비용이 증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평창에서의 5G 서비스는 시범 서비스로 전국망을 기반으로 하지 않다"며 테스트 규모가 크기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몰비용이라고 하면 완전히 표준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표준화 시작 단계부터 깊게 관여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이 되게끔 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것이고, 이 외 기술이더라도 소프트웨어(SW)로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글로벌 표준화 주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이통사들이 선제 투자에 대한 부담에도 표준화에 참여하는 이유는 통신 주도권 확보 때문이다.

표준화 참여업체는 단기적 수익 확보가 아니라 주도권을 앞세워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투자 오류에 따른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표준화 반영은 글로벌 통신사로 헤게모니를 쥐고 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표준에 채택된다고 해서 별도 수익이 발생될 것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과거 유럽이 글로벌 주도권을 빼앗긴 후 시장 경쟁력까지 잃었다. 이들이 최근 5G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데, 이 모습을 봐도 주도권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국내 와이브로 실패 사례는 결국 표준을 주도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경쟁사와 달리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는 표준화에 참여하지 않고 업계 추이를 살펴 즉시 5G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실익이 발생하지 않는 주도권 확보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5G는 4G 대체제가 아니라 기존망의 보완으로 본다"며 "표준화 이후 네트워크 장비 단가 변화나 주요 통신사 움직임을 보고 투자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