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간] 내 남편의 직업은 전업투자자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4.28 17:00: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된 데다, 저성장 경제 구조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하루하루 이런저런 눈치를 보며 빠듯하게 살고 있다. 

취업난에 빠진 청년들은 그나마 이런 일자리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은퇴 인구에 속속 편입되고 있는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영업자의 무덤이라는 치킨집 창업이나 커피 전문점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경우만 하더라도 하루 11곳이 새롭게 문을 열지만, 하루 8곳은 문을 닫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답답한 많은 직장인들이 전업투자에 눈길을 주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다. 개인 투자자 인구가 500만명이라곤 하나, 최근 수년간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실제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치킨집이나 전업투자나 모두 실패하기 딱 좋은 전쟁터인 셈이다. 더군다나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며, 직업으로서 인정받는 것도 요원해 보인다. 

이 책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업투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 이 때문에 주구장창 전업투자 예찬론을 펼 것 같지만 저자의 주장은 다소 뜻밖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최고의 주식투자자는 가족한테 인정받는 사람"이며 "이 때문에라도 아무 전업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시장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가는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와 맞닿아 있는 52세의 가장인 저자는 전업투자를 한 후, 동년배 직장인의 연봉 정도는 주식투자로 벌고 있다. 

저자 스스로 수없이 질문했던 "오롯이 주식투자로만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무난히 증명해 내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전업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후배를 위해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집이다. 저자는 전업투자에 대해 어떤 일이 직업으로서 유일하고도 전부이자, 그 일로 밥 먹고 살 수 있다면 그 직업이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라고 간단히 정리한다. 부크온이 펴냈고 가격은 1만2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