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4.28 17:23:13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8 디스플레이에 붉은기가 돈다는 소비자 불만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27일부터 진행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붉은 빛을 띠던 기기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기를 조절하기 위해 설정 값을 지정했더니 기존에 하얗던 부분에서 푸른 기가 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사용자는 벚꽃 철이 지나자 녹조 에디션으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28일 국내 커뮤니티에는 전날부터 관련 업데이트를 진행한 사용자들의 후기 수십건이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6시부터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에서 붉은빛을 감도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갤럭시S8 시리즈 대상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디스플레이 색을 더욱 세밀히 조정할 수 있도록 '색상 최적화'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4단계로 이뤄진 화면의 붉은(Reddish) 값 조정 기능을 더욱 세분화한 것.
이에 대부분의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100%는 아니지만, 만족할 정도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붉은기가 사라진 대신 푸른빛이 돌게 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사용자는 "갤럭시S8 엣지 부분에 붉은 기운이 아주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다"며 "이번 패치로 한 단계만 푸르게 해도 붉은 기운은 사라지지만 이번엔 푸른 기운이 돕니다"라고 정말 애매한 업데이트라는 평을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도 "갤럭시8 사쿠라 패치는 눈속임"이라고 지적하며 "왼쪽 엣지는 붉은색 없어지고 대신 오른쪽 엣지는 파래졌네, 애초에 색상이 균일하게 붉지 않았는데…"라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을 종합해보면 이번 업데이트는 전체적인 화면 색감을 조절해주는 것으로 부분적인 붉은 기 개선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잇단 불편함 호소에도 붉은 액정은 불량이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전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갤럭시S8 붉은 화면 이슈와 관련해 "제품 불량이 아니다"라며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특성상 색 표현에서 자연적인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취향에 따라 색상 조정을 희망하는 의견을 반영해 해당 기능을 넣어 출시해 왔다"며 "갤럭시S8 출시 후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있어 더 세부적인 색상 조정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후 2주 연속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