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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제2회 챌린지데모데이…男·女 쌀가마 이고 스쿼트, 승자는?

임재덕 기자 기자  2017.04.27 16: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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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 신기하다. 꽤나 무거웠었는데… 무게가 반은 줄어든 느낌이야."

27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2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데모데이(이하 챌린지데모데이) 최우수상 수상작인 '파이언맨'을 체험한 이들의 반응이다.

파이언맨은 국내 기술 기반으로 한 근육 강화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 에프알티는 소방관들이 30㎏에 육박하는 노후화된 장비 탓에 인명 구조 활동 중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에프알티는 이날 참관자들에게 보다 쉽게 장비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흥미로운 시연을 준비했다.

남성과 여성이 30㎏에 달하는 쌀가마니를 등에 업고 스쿼트를 하는 대결인데, 여성에겐 파이언맨을 착용시켰다. 결과는 여성의 압도적 승리. 남성 참가자는 7번 만에 백기를 들었다.

에프알티는 하반신 근력 강화 기능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기능을 헬멧(HMD)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IoT로 중앙 관제처에서 소방관에게 실시간 지시를 하달할 수 있도록 하며, AR로 전방의 위험 요소 및 구조자의 위치를 쉽게 감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에프알티는 아이리스, LIG넥스원, 이셀전자 등과 협력해 오는 12월 유사 환경을 조성,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몰려든 군중 속에서 지속적으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궁금증에 자리를 옮겼는데, 신기하게도 로봇이 참관객들과 음성으로 소통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중심엔 생산기술연구원, 아미쿠스, 이산솔루션, 평창올림픽로봇지원단이 컨소시엄을 조성해 개발하는 예술가를 꿈꾸는 로봇 '라오라'가 있었다.

라오라는 본선에 진출한 총 6개 팀 중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사업화한 유일한 모델이다. 라오라는 팔(ARM) 형태의 산업용 로봇과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융합한 신개념 로봇 배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로봇 선진국인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선 로봇과 인간의 듀엣 공연이 빈번하게 진행되지만, 국내에선 시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문화의 힘을 보여주자는 마음에 수십억의 자금을 투입해 라오라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오라는 이날 아쉽게도 장려상에 그쳤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표정에선 어두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관계자는 "우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산업용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융합한 신기술로 세계와 경쟁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챌린지데모데이 현장에서는 이외에도 △대용량 미디어를 순간 전송하는 초고속 근접통신기술 징(Zing) △넓은 건물 내 안내로봇 클로봇 △우편집배원 특화 초소형 전기차 이지포스트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 맑은세상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