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70%가 실시한 현금배당 금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삼성과 현대차(005380), SK(034730), LG(003550) 등 4대 그룹이 배당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양유업(003920)과 하림홀딩스(024660), 현대비앤지스틸(004560), 현대그린푸드(005440), 한국정보통신(025770) 등은 과소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725개사의 연말 현금배당을 분석한 결과 522개사가 2016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규모는 20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배당법인 비중은 배당금액은 지난 2012년에는 62%에 11조1000억원이었으나 최근 5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62.0%이던 현금배당 법인 비율은 2013년 63.4%, 2014년 66.0%, 2015년 66.8% 등으로 높아지다가 지난해 70%를 넘었다.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1.80%로 같은 해 1년 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1.433%)을 웃돌았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현금배당 법인 522개사 중 52.9%(276개)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했다.
특히 상장사 배당액 가운데 45%가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4대 그룹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배당금액은 △삼성그룹 5조227억원 △현대차그룹 2조1802억원 △SK그룹 2조694억원 △LG그룹 1조1794억원이다. 4대 그룹 합계 10조4517억원으로 전체 배당액의 45.2%를 차지했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 10대 주요그룹 상장사 89곳의 배당금 총액은 11조 4115억원으로 전체의 49.4%다. 전년대비 11.6% 증가한 비율이다. 배당성향도 2015년 25%에서 33.3%로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상장사들이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을 주요 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져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는 증시가 고점을 돌파하는 데 기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받는 대표적인 이유로 소극적 배당이 꼽혀온 만큼 최근의 배당 강화가 외국 투자자금 유치, 개인투자자 증가로 이어져 박스권 증시 탈출의 단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남양유업을 비롯해 하림홀딩스 등은 주주들에게 과도하게 적은 배당을 주는 기업으로 꼽혔다.
의결권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체 제조사 중 배당이 과도하게 적은 과소배당 131개사에 포함됐다. 전체 제조업 상장사들의 7.3%다.
특히 남양유업의 배당성형은 과소배당 131개사에서 시가총액 300위 이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남양유업의 2014년에서 2016년 3년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4.21%, 0.15%였다.
남양유업은 과거 순이익 감소 등을 이유로 줄였던 배당을 최근 이익 개선에도 늘리지 않고 있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회사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음식료 업종 내 최저 수준의 배당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과소한 배당은 주주이익 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합당한 배당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이익환원 수단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