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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회사' 고집 포드 코리아 향한 '꼼수' 비난

재무정보 공개 의무 無…"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중"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4.27 15: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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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드 코리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진출한 수입 브랜드들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입차 브랜드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 내역이 그에 걸맞지 않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해외 본사로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기부금을 내는 데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서 높은 성장의 과실을 얻고 있는 만큼 재투자나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물론,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과 BMW의 경우에는 국내 투자와 기부활동에서도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다수의 시각이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포드 코리아를 향한 시선이 심상치 않다. 지난 1995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여전히 '유한회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회사와 달리 유한회사는 △매출 △영업이익 △배당금 △기부금 등의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는 만큼 규제당국은 물론, 언론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지난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인해 유한회사의 사원수(50인 이하)와 최저자본금(1000만원 이상) 제한도 없어지면서 실질적으로 주식회사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 

현재 포드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미국 기업이자,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8.4% 증가한 1만1220대를 판매하는 등 전체 순위에서 3년 연속 5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유한회사라는 이유로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한회사라는 방패막 아래에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 

더욱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포드 코리아 정재희 사장이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장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지만, 회원사 중 유일하게 포드 코리아만이 유한회사라는 점이다. 

이 같은 포드 코리아의 뚝심(?), 또 경영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탓에 전체 수입차업계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많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매달 판매실적의 경우 전체 현황이 파악되지만, 국내 수입차시장의 매출과 배당 등 재무·회계 관련 지표들은 100%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사실 기부금이나 사회공헌활동이 강제사항은 아닌 만큼 무조건으로 비난받을 사안은 아니겠지만, 유한회사를 계속 고집할 경우 기업으로서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은 무시한 채 돈만 벌어가겠다는 모습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또 "국내 수입차시장이 지난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커지고 있고 A/S에 있어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한회사를 고집하는 포드 코리아의 태도는 분명 자신들은 물론, 수입차업계 전반에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포드 코리아는 서비스센트 확장 이전 및 오픈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 캠페인 등을 실시하는 등 고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02년부터 환경운동 후원 프로그램인 '포드 그랜츠', 매년 10월 유방암 예방 캠페인 '워리어스 인 핑크'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2015년부터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을 위한 '위시베어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포드 코리아의 경우 법인 설립 이후 꽤 오랜 시간 유한회사 체제로 운영돼 왔던 만큼 구체적인 변경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