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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號 핀테크 발판 '클립' KT 데이터 잡아먹는 '도둑앱'

이용자 "사용하지 않아도 2GB 소진"…KT "원인 파악 중" 되풀이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4.27 14: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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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 핀테크 사업 플랫폼으로 활용 중인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클립(CLiP)이 'KT 데이터 누수 논란'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된다.

클립은 2015년 KT가 그룹사 BC카드와 함께 출시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로, 멤버십 포인트 관리·쿠폰 및 카드 혜택 정보를 통합 제공 중이다.

최근 KT는 신한카드, KB 국민카드 등 다양한 카드사와 클립 제휴를 확대하면서 향후 핀테크 사업의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황창규 KT 회장이 핀테크 활성화 출발점으로 지목한 '모바일 퀵패스카드' 역시 클립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27일 클립이 탑재된 휴대폰을 보유한 이용자들에 따르면 클립은 특별한 이용 내역 없이 데이터를 소진시키고 있다.

KT 고객 김모씨(25)는 "얼마 전 휴대폰을 구매한 후 한 번도 클립 앱을 클릭한 적이 없었지만 데이터가 닳았다"며 "바로 오늘까지 사용한 앱과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소모하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구글 앱스토어에서 이용자 Se**는 "아무 것도 건드린 것 없이 자고 일어나 보니 '데이터 2GB를 사용했다'는 문자가 왔다"며 "찾아 보니 새벽동안 클립이 다 소진해 요금이 초과돼 1만원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휴대폰 정보 커뮤니티 뽐뿌에서 이용자 Fu**는 "일하느라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데이터 소진 알림 문자가 왔다"며 "이상해서 데이터 사용량을 찾아보니 업데이트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클립 앱 백그라운드 데이터만 1.7GB가 소모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2GB의 LTE 데이터는 KT가 월정액 4만3890원인 '데이터 선택 43.8' 요금제에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량과 동일하다. 월정액 외 데이터 충전을 하더라도 2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클립은 KT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단말기에 선탑재된 상태여서 삭제가 불가능하다.

이처럼 이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상당량의 데이터가 소진, 이용자들의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KT는 "이용자 데이터 소모 시점을 확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된 'KT 데이터 누수' 문제 제기는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KT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중이다.

KT 관계자는 "데이터 누수 논란이 일어 확인한 바 과금시스템과 네트워크 문제는 없었다"며 "이용자가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데이터 소모량이 다를 수 있는데 논란이 되다 보니 빨리 닳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