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그곳] '도심 속 힐링 숲'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우와'한 실험

상품 판매 중점 1층 매장이 고객 쉼터로…지역주민 '소통 공간' 형성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4.26 16:12: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롯데마트가 지난 2005년 구로점 오픈 이후 12년 만에 서울 지역 내 매장면적 1만3775㎡에 달하는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복합쇼핑몰 형태가 아닌 단독 매장으로 승부수를 내건 만큼,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휴식을 위한 '도심의 숲' 콘셉트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매장 초입부터 남달랐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여기가 마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아한 광경이 펼쳐졌다.

먼저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고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1층을 판매 중심의 쇼핑 공간으로 운영했던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과감히 버리고, 방문 고객이면 누구나 마음껏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

1층 공간을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로 이름 붙인 만큼 매장 전체 분위기 역시 자연적이고 편안했다. 높은 천장과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는 오픈형 테라스로 탁 트인 느낌을 받았다. '쇼핑몰에는 창이 없어야 한다'는 인테리어의 기존 상식을 뒤엎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무와 담쟁이 넝쿨 등으로 둘러싸인 매장에는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마이타이'부터 인도요리 전문점 '강가', 무한리필 즉석떡볶이 '두끼' 등 익숙한 외식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매장 중앙에는 계단형 좌석을 널찍하게 배치해 자유롭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아 보였다. 

대형마트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식품 매장은 지하 2층으로 밀려났다. 그 대신 지상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지하 2층 식품 매장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에스컬레이터 정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서는 바다, 숲 등 자연친화적 영상들이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특히 식품매장 내 위치한 '스테이크 스테이션'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고객이 단순히 재료를 구매하기만 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기를 직접 구워주고 참치를 해체하는 등 제품을 바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 내 '웻 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설치했다.

아울러 매장 2층은 엄마, 아빠, 아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먼저 롯데마트의 '자랑'으로 꼽히는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 40호점이 들어섰다.

'경험' '힐링'을 콘셉트에 맞게 토이저러스 매장 내 주요 동선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포토존을 설치한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롯데마트 AR앱을 실행하면 아이언맨, 엘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관심 있는 무선 자동차나 각종 장난감뿐 아니라 키덜트 완구 매니아를 위한 키덜트 존(Kidult Zone)까지 알차게 마련돼 있었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서울 상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영등포 상권에 위치해있다. 반경 3㎞안에 위치한 대형마트만 10개고, 2㎞ 안팎에만 7개에 이른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 상무는 "경쟁이 심화된 상권에서 복합몰이 아닌 단독 매장으로 승부하는 만큼 홀로 운영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형마트와는 역할의 정의를 다르게 접근, 차별화된 매장을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대형할인점의 4세대 모델로 '소통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며 "사람과 사람의 소통과 이야기가 있는 신개념 휴식 공간이자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를 제안하는 유통채널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