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년 전부터 계속되는 미세먼지 이슈로 가전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기능은 살리되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하는 트렌드가 조성된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에어컨을 위시해 청소기, 선풍기 등으로 번지고 있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3년 3000억원 수준이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1조원 규모로 커지더니, 올해는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새 5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백색가전 대표주자인 에어컨(2조3000억원)과 냉장고(1조6000억원)의 규모까지 넘볼 정도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큰 수혜기기는 에어컨이다. 과거 에어컨은 대표적인 여름 가전이었지만 최근 공기청정, 제습 등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계절 건강 가전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초 'LG 휘센 에어컨'을 출시하면서 공기청정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공기청정기에 주로 쓰는 초미세먼지 전용 헤파(HEPA) 필터가 장착돼 극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벽걸이 에어컨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부각시켰다. 스탠드형 에어컨이 커버하지 못하는 침실 속 공기질까지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이 벽걸이 에어컨에는 입자 지름이 1㎛(1㎛=100만분의 1m) 이하인 극초미세먼지도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가 탑재됐다. 공기청정 기능은 실내 먼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기 질이 좋지 않으면 자동 작동된다.

가정 필수품인 청소기에도 미세먼지 배출 방지 기술이 담기는 추세다. 청소기 내부로 흡입된 먼지들이 다시 외부로 배출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005930) '모션싱크' 청소기는 사용 중 나오는 미세먼지를 99% 이상 차단한다. 이 제품은 독일 인증기관 SLG(Schubert Leiter Geratesicherhei)에서 여과기능 및 미세먼지 차단기능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웨덴 유명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도 '울트라플렉스' 청소기에 헤파 필터 13을 장착, 미세먼지 배출을 99% 이상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선 선풍기와 냉온풍기에 공기 청정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등장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지난 13일 '퓨어 쿨 링크 공기청정 선풍기'와 '퓨어 핫앤쿨 링크 공기청정 냉온풍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선풍기와 온풍기에 헤파 필터를 장착한 제품은 처음이다.
다이슨에 따르면 이 제품은 유해가스를 비롯한 0.1 마이크로미터(㎛) 크기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정화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 공기를 비롯해 쾌적한 집안 환경 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다"며 "가전제품에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되는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