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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렌즈]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홈런볼 이벤트' 제일기획 속내는 가짜 홈런볼 사태 방지?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4.25 1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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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 라이온즈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 그리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상 첫 '통합 4연패' 등을 이뤄내면서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2015년엔 정규 리그(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으나,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면서 삼성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이처럼 무너지지 않을 삼성 왕조가 불과 2년 만에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9위로 꼴찌를 겨우 면한 삼성 라이온즈(이하 라이온즈)의 올 시즌 현재 성적은 3승2무15패로, 승률은 0.167에 그친다.  9위(넥센)와의 승차는 4경기며, 선두(KIA)와의 승차는 어느덧 10경기까지 벌어진 상태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라이온즈 몰락의 원인으로 "2015년 이뤄진 라이온스의 제일기획(030000) 이관"을 꼽고 있다. 구단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모기업에서 운영주체를 그룹 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계열사 제일기획으로 옮기면서 바뀐 '수익구조 창출'이라는 경영방침도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전까지의 라이온즈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구단주를 맡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FA시장이 열릴 때(스토브리그)마다 대형 선수들에게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으며, 전력강화 방침을 내부육성으로 정한 뒤 팜시스템 및 재활시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제일기획으로 운영권이 바뀐 라이온즈는 과거와 같은 탄탄한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예산 문제 탓인지 FA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했던 과거와는 달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비롯해 최형우(KIA)와 박석민(NC), 채태인(넥센), 임창용(KIA) 등 삼성 왕조 주역들 다수가 타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구단 첫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류중일 감독 역시 팀을 떠났다.

아울러 새롭게 건립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역시 연고지인 대구 팬을 위한 '투자'가 아닌 '장사치 논리'에 입각한 이윤추구를 앞세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하루아침 사이에 '장사치'로 바뀐 이미지에도, 구단 레전드에 대한 대우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이승엽 홈런볼 이벤트'가 그 대표 사례다.

이승엽 홈런볼 이벤트는 라이온즈가 이번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및 포항구장 홈경기에서 이승엽 홈런볼을 주운 관중에게 500만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브랜드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시계를 증정하는 행사다.

제세공과금(22%)은 본인 부담이지만,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이승엽으로부터 직접 시계 제품 교환권을 제공받는 기회가 제공된다.

물론 일각에선 이를 '운영비용 감축'을 위한 꼼수로 바라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 최연소 및 아시아신기록 등 다양한 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 홈런볼은 수억원 이상의 거액에 거래되곤 했다. 2003년 기록한 '아시아 최연소 300호 홈런(6월22일)'은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1억2000만원에 구매 후 삼성에 기증(2013년)했다.

또 그해 달성한 '아시아신기록 56호' 홈런볼(10월2일) 역시 획득한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기증한 후 답례 형식으로 56냥 황금공(현 시세 1억원 상당)을 선물받기도 했다.

때문에 'KBO 레전드'라 불리는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 홈런볼은 최연소 혹은 아시아 신기록과 같은 여타 기록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만큼 2억원 이상의 가치가 매겨질 것으로 추산된다.

더군다나 올해 이승엽이 홈경기에서 지난해(11개)와 비슷한 수준의 홈런을 기록하더라도, 라이온즈 입장에선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라이온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칫 해당 이벤트가 자칫 홈런볼과 시계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시계만 제공할 뿐 홈런볼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다만 제세공과금 등의 이유로 인적사항을 요구한다"고 응대했다.

뿐만 아니라 홈런볼 획득 관중 인적사항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추후 거액의 답례를 요구하며 나타날 '가짜 홈런볼' 사태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라이온즈의 새로운 운영주체인 제일기획은 이전까지의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새로운 야구장 건립과 같은 효율적 운영 및 각종 마케팅을 통한 수익구조 창출을 이루고 있다. 실제 라이온즈는 이런 변화를 통해 자생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제일기획의 과감한 변화 속에서 주춤하고 있는 라이온즈가 향후 탄력을 받아 예전 '우승후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