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04.25 11:10:15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1조9289억원), 영업이익은 19%(1595억원)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특히 이번 1조원 돌파는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겨 나온 첫 기록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석유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 강력하게 추진해온 '펀더멘털 딥 체인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8조636억원·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 효과가 소멸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긴 했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해 16%(615억) 늘었다.
화학사업은 주요 공정이 직전분기에 정기보수를 마치고 본격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에틸렌·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여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을 능가하는 45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파라자일렌 등 고마진 제품의 생산설비를 확충한 결과, 화학사업의 이익 규모가 업그레이드됐다"며 "2분기로 예정된 역내 에틸렌,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윤활유사업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10%(85억원) 증가한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2분기에는 성수기 도래에 따른 판매량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 효과로 직전분기 대비 285억원 증가한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4000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약 8000배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1분기 성과에 대해 최태원 회장과 전 경영진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딥 체인지'를 통해 체질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딥 체인지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개혁으로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2011년) △자율책임경영 시스템 도입 △사업구조 혁신 △수익구조 혁신을 주 방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화학·윤활유 및 신규 사업(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석유 중심에서 탈피했다. 예를 들어 △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설비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등 국내외에 5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이 사업의 성과가 궤도에 오르며 이익규모가 증대했다.
아울러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3000억원대(2010년 기준)에서 1조원대로 커졌으며, 윤활유사업은 그룹Ⅲ 시장을 개척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20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키웠다.
올해에도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고부가 화학사업(EAA)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수익구조 혁신 측면에서는 독점적인 원유공급원이 없는 점을 역으로 활용해 '경제성 최우선'을 원칙으로 원유 도입처 다변화 및 트레이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유가 예측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석유사업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에서 횡보한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4539억을 기록해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16%(615억)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영업이익 비중 변화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에서 석유사업의 비중이 지난 2015년 평균 57%에서 이번 1분기에는 45%까지 감소한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에서는 같은 시기 46%에서 55%로 증가했다.
신규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는 유럽 등지의 수요 증가로 지난 3월 생산설비를 기존의 두 배 이상인 3.9GWh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로 늘릴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중국 수요 증가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분기의 성과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딥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를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