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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M&A' 금호타이어, 수출 타격 "더 큰 문제는…"

'국가안보' 방산 기술 유출 우려 "매각 전면 재검토 필요"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4.24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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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가 수출 하락세를 보이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약 10% 신장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역시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매출의 경우 오히려 10%가량 감소했으며, 금호타이어 해외 법인 및 지사들의 경우 신규 거래선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국내 2위이자 글로벌 14위인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34위인 중국업체 더블스타로 인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특히 국내 매출과 비교하면 해외에서의 부진이 M&A의 영향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강한 인수 의지를 어필했던 만큼 국내에선 '경영권 유지'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 매출에 지장을 주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더블스타로의 매각 우려로 거래선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중동·아시아 등 해외 수출에 있어선 기존 계약 물량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블스타'라는 중국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화는 수요를 감소시킨 것은 물론, 원재료 단가 급등에도 판매 가격을 인상할 수 없어 손익은 악화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성급하고 무리하게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를 야기시켰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인수될 경우 이보다 많은 문제점을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문제되고 있는 부분이 고용 불안 및 기술 유출이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알려진 더블스타가 상환 및 이자 부담 때문에 한국 공장 인력 정리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가 핵심 기술만 빼돌린 뒤,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천명을 정리해고한 사례가 있다.

등록 특허만 874개 이르는 기술 유출은 물론, 방산 관련 기술 유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 타이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이를 토대로 타이어 업체 중 유일하게 방산업체로, 전투기와 훈련기, 트럭용 타이어 등을 군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크지 않지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방산 기술 해외 유출을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특히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정부가 과연 중국계 기업의 방산기업 인수를 승인할 것인가에 대해 관련 업계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당연한 사실이다.

아울러 해외 공장 및 연구소 경영 등 글로벌 운영 능력이 검증된 바가 없는 더블스타가 과연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도 장기적 비전 제시와 투자가 가능할지도 의문을 사고 있다. 또 생산 외에도 영업·유통망·CS 등에 대한 경험 부족도 우려되는 점이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은행 및 채권단은 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더블스타에겐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 채권단은 사재 출연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박삼구 회장에게는 허용치 않아 공정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또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이 박삼구·박세창 개인에게 있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주주협의회 의결 없이 단독으로 더블스타에 보내는 등 절차상 문제점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실적 악화와 더불어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문제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