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NG생명이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현재 4개 생명보험사가 상장해있는 가운데 5번째 상장하는 보험사인데요.
지난 2013년 12월 ING생명을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이후 매각 작업이 몇 차례 무산되자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상장에 나서는 ING생명의 자신감은 대단합니다. 1987년 출범해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는 ING생명은 작년 자산규모 30조원을 돌파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말 기준 319%에 달하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과 안전자산 비율이 97%에 달하는 우량한 자산포트폴리오는 ING생명의 강점이죠.
이에 따라 ING생명은 공모 예정가도 파격적으로 제시했습니다. ING생명의 공모 예정가는 3만1500~4만원, 공모규모는 1조552억~1조3400억원 수준인데요. 신주 발행 없이 3350만주를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합니다.
하지만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주가는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상장된 4개의 생보사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데요.
생보사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생명(032830)은 24일 오전 2시10분 현재 전날보다 0.46% 오른 10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2010년 상장 당시 공모가인 11만원보다 500원 낮은 금액입니다.
같은 시간 한화생명(088350)은 공모가 8200원보다 24.51% 낮은 6190원, 2009년 가장 먼저 증시에 상장한 동양생명(082640)도 공모가 1만7000원보다 41.88% 내린 9880원에 거래 중인데요.
지난 2015년 상장된 미래에셋생명(085620)도 0.53% 내린 5610원에 거래돼 공모가 7240원보다 22.51% 낮은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생보주의 부진은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회계제도 변화 등의 영향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마진과 투자 수익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에 타 보험사보다 상당히 높은 공모가를 제시한 ING생명이 향후 공모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일부에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ING생명 관계자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저금리와 낮은 배당 등 보험주의 상황이 안 좋아 오히려 회사 가치보다 낮은 공모가가 측정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의 희망공모가 3만1500~4만만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62~0.79배 수준"이라며 "타 생명보험사 대비 RBC 비율이 높고 이미 긴 자산 듀레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반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 오버부킹 소식이 들리며 공모희망가도 높게 나온 것 같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ING생명이 강점은 있지만 이것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 있었는데 해외투자자는 자신들과 같은 기준으로 경영이 돼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외국인들의 수요가 계속 있다면 공모희망가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보험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단 이후 타보험사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ING생명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는데요.
또한 "자본이 튼튼해 보이는 것은 장점일 수 있으나 자본대비 영업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주가에 업사이드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ING생명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아 다음 달 8일 상장할 예정입니다.
과연 ING생명이 길고 길었던 생보주의 부진을 털고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