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4.24 11:43:13

[프라임경제] "갤럭시S8은 KT로 번호이동할 때 가장 좋고, G6는 SK텔레콤 통신사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아요. KT가 갤럭시S8로 공격(가입자 유치 마케팅)하면 SK텔레콤이 G6로 방어하고 있는 셈이죠."
23일 오후 5시 '불법보조금 성지'로 알려진 서울시 구로구 소재 신도림테크노마트 안 한 매장 직원은 두 이동통신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예약 개통만 40만대 이상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 출시 후 첫 일요일이었지만 인파는 드물었다.
이에 A매장 직원은 구매 조건을 알아본 뒤 다른 매장으로 가려는 손님에게 "오늘 사람도 없는데 좀 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8 정식 개통 전부터 마케팅비용을 대거 투입, 일부에선 정부가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적정 수준 한도라고 본 30만원을 훌쩍 넘은 55만원선까지 지급하기도 했다.
판매장려금이 커지면 그만큼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케팅히 치열해지고 지급 가능한 불법보조금도 많아 진다.
시장 과열이 우려되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집중단속에 나섰다. 이통3사 관계자에 시장 안정화를 당부, 방통위와 이통사는 18일부터 30일까지 공동순회 점검반을 운영한다.
테크노마트 매장 직원들은 "방통위 단속이 심해 어제 오늘 조건이 안 좋다"고 입을 모았고, 일부에선 단속을 의심한 듯 "휴대폰을 보여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그럼에도 둘러본 모든 매장에서 불법지원금을 지급했다.
B매장 직원은 갤럭시S8을 번호이동으로 구매할 경우 기본적으로 선택 가능한 선택약정할인 외 현금할인 30만원을 추가로 더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시간 전부터 KT 스팟이 떴다"며 KT 마케팅 비용이 일시에 풀렸음을 귀띔했다. 이전까지 불법보조금이 22만원이었지만, 이날 오후 5시경에는 8만원 더 줄 수 있다는 것.
그는 갤럭시S8은 KT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고, 갤럭시S8 보다 먼저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는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T가 갤럭시S8으로 가입자를 뺏고, SK텔레콤이 G6로 방어한다고 부연했다.
제휴할인 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곳곳에서 추천했다. 몇몇 매장에서는 제휴할인카드에 가입하면 불법지원금을 얹어 단말기 할부금을 0원에 맞춰주겠다고 제시했다.
C매장 직원은 "SK텔레콤에 제휴된 삼성카드는 공과금이나 관리비 납부가 소비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반면 KT나 LG유플러스에 제휴된 카드는 다양한 납부내역이 실적에 포함돼 할인 조건을 충족시키기 더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