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강조되는 덕목 중 하나는 경제 공부다. 이에 이끌려 경제학 책을 펼치지만 어렵고 딱딱한 용어와 재미없는 수업 얘기뿐이다. 몇 가지 원리만 알면 학자 못지않게 경제학을 활용할 수 있다는데, 중요한 선택의 순간엔 이미 알던 것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경제적인 삶에 이론이 진짜 도움을 주긴 하는 걸까? 우리는 매 순간 경제적 선택지 앞에 놓인다. 어떻게 소비할지, 어디에 투자할지, 얼마나 만들지를 시장에서, 일터에서, 은행에서 고민한다. 치열하게 비교해놓고도 우리는 날마다 후회한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수없이 들어온 이런 얘기들에 답하기 위해 이 책에서 당장에 써먹기 좋은 10가지 경제 도구들을 준비했다. 이 책은 사람들이 경제 문제로 고민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오는지 포착해 알아야 할 원리들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그 뒤에 존재하는 경제학의 구조와 논리를 써먹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인 상황을 수시로 마주한다. 저자는 결정의 순간에 경제학을 유연하게 써먹은 기업들을 소개하며 일터에서 만나는 경제 현상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예를 들어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포드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의 이면에는 효율임금이론이 있었으며, 냉장고를 공짜로 나눠준 보쉬-지멘스는 고정비용 원리를 활용해 손해를 줄였다. 이처럼 경제학을 이용해 좋은 성과를 얻은 실제 기업의 사례는 일상의 문제들을 경제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무딘 사람에게 유용한 이정표처럼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각 챕터의 맨 앞에 직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팀장의 하루를 소개하며 일상의 경제 문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속되는 원리 설명이 버겁게 느껴질 때를 대비해 알아두면 좋을 짧은 상식을 곁들이고, 어려운 개념이 얽혀 있을 때는 잠깐 정리로 이해를 돕는다.
저자 박정호씨는 KDI 전문연구원으로 현재 여성부 양성평등위원,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상임이사, 이야기경영연구소 기획위원, 세종시 지역산업발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경제학 원론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며, 경제학도 경제적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 출판사는 웨일북, 가격은 1만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