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프랜차이즈업계에 '가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국내외 안팎으로 시끄러운 모양새인데요. 가짜 식품을 판매하는 등 저마다 피해 유형도 가지각색입니다.
얼마 전에는 예비 청년 창업자들의 눈물을 쏟게 한 이른바 가짜 프랜차이즈업체 회장과 대표가 구속된 바 있죠. 이들은 1억원의 창업비를 무상 지원할 것처럼 신문에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창업자들에게 교육비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가로챘는데요.
'3개월 교육 이수 후 1억원가량 가맹점을 무료로 준다'는 골자의 A돼지국밥집 가맹점 광고는 예비 청년창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업체 측은 3개월간 창업 교육을 받으면 250만원의 월급과 창업비 지원, 창업 후 월 매출 5000만원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는데요. 다만 조건으로 돼지국밥 조리법 이전료, 교육비, 가맹점 인테리어 비용, 계약금 등으로 총 6000만원에서 9000만원가량을 요구했죠.
이렇게 당한 피해자만 23명으로 해당 업체는 총 5억2000여 만원을 가로챘는데요. 이들의 실체는 가맹점 지원은커녕 수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 빚쟁이일 뿐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짜를 피할 수는 없었는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타사에서 선보인 △생딸기 롤케이크 △구르미라떼 △구슬빙수 3개 메뉴를 출시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는데요. 애꿎은 소비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가맹점주들은 물론 가맹본부도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지난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 '탄핵이벤트'라는 제목으로 교촌치킨이 모든 고객에게 치킨 1마리를 무료 증정한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는데요.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홈페이지에 "현재 SNS에 돌고 있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교촌치킨 이벤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긴급 공지를 띄워야 했습니다.
생활용품 판매점인 다이소도 포켓몬스터 인형을 2000원에 판매한다는 글과 인형사진이 올라와 곤혹을 느껴야 했는데요. 해당 게시물은 5일 만에 7만5000여 명에게 '좋아요'를 받았고 공유는 5300회가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다이소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A씨에게 조작된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국민을 우롱, 한·중 양국에서 손가락질받는 프랜차이즈업체가 있습니다. 사드 보복과 관련,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자 그간 '한국' 브랜드를 내세우던 요식업체들이 태도를 돌변한 것인데요. '가짜 한국식당'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설립돼 한국식당임을 강조하던 '한라산불고기'가 최근 웨이신 공식계정을 통해 '우리 회사는 100% 중국기업'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한라산불고기는 베이징에서 중국인 출자방식으로 설립된 이래 중국인이 경영하며 중국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해왔다는 입장인데요. 명칭마저 기존의 '한라산 한식불고기'에서 한라산불고기로 고치고 롯데 관련 상품도 사용하거나 판매한 적이 없다고 표명했습니다.
오히려 중국 누리꾼들은 "그럼 지금까지 가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은 거냐" "가짜 한국기업이야말로 진짜 매국노"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요. 이도 저도 아닌 선택이 기업의 정체성마저 흔들어놓은 듯싶습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해 단기간 내 사업이 크게 확장될 수 있는 반면 그만큼 쇠퇴하기도 쉬운데요. '갑·을' 논란에 휩싸이는 것도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닐뿐더러 일부의 잘못이 모두의 잘못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오늘의 피해자는 내일의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누구나 갑 또는 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요즘 신뢰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든다는 사실에 통탄합니다만, 가짜와 진짜를 구분해내는 분별력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