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GS건설 '먹튀·빚·소송' 삼중고, 임병용 리더십 시험대

1조 손실 털고 구조조정 성공해도 고민거리는 여전?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4.19 17:49:5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GS건설(006360)이 연 초 이후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주주로 참여한 의정부경전철사업을 개통 5년 만에 사실상 포기한 상황에서 또 다른 민자사업을 추진해 '먹튀' 오명을 쓴 게 첫 번째다.

또 플랜트 등 해외사업에서 실적 회복이 지지부진한 반면 빚은 크게 불어 지난해 말 회사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것도 고민거리다.

여기에 LNG저장탱크 입찰담합이 적발돼 작년 7월 320억원의 과징금을 물었으며 담합과 관련 지난 2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20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는 등 크고 작은 송사로 진을 빼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이하 회사)가 지난 1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회사 최대주주(47.5%)인 GS건설에 대한 의정부시와 지역 민심은 싸늘히 식었다. 무엇보다 의정부경전철을 버리고 두 배 이상 규모가 큰 서울시 위례신사선 경전철사업에 뛰어든 셈이라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 국내 첫 경전철, 민자사업 최초 파산으로 끝?

이미 의정부시의회는 파산신청 철회 및 경전철 운영 정상화를 공식 촉구했고 GS건설 본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지역 시민단체들도 상당수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달 회사 측 주장을 대변한 특정 모임 회원들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고 일부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는 상황.

최대 쟁점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해지시지급금의 향방이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사업이 도중에 중단(해지)될 경우 주무관청이 민간 사업자에게 돌려주는 돈인데 GS건설에게는 훌륭한 투자금 회수 기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회사 파산으로 GS건설이 올해 초 인수한 PF 채무 2070억원 등을 해지시지급금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 전부터 의정부경전철은 진행이 어려웠고 PF 인수로 올해 1분기 2000억원 정도의 현금유출이 예상된다"면서도 "의정부시에서 1700억원 안팎을 환급받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의정부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민간투자비 3800억원 가운데 자기자본 911억원을 뺀 나머지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해 5개 금융사(대주단) 대출로 충당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와 대주단은 운임수입이 2년 이상 연속으로 예상 수입의 30% 미만일 경우, 또는 50%를 밑돌면서 국민은행과 출자자가 합의하면 중도에 사업 해지를 요구할 수 있는 실시협약중도해지권을 약정했는데 의정부시가 눈을 흘기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2015년 11월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시에 해지시지급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25년 동안 이자 포함 매년 145억원씩, 총 3625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사업조정안을 제시했다. 의정부시가 '50억원+α'를 한시적 지원하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협상은 깨졌다.

의정부시 측은 "중도해지권 행사 조건은 2014년 7월에 이미 충족됐는데 회사와 대주단이 수도권 환승할인 도입과 사업조정안 통과 등 본인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기대하며 두 번이나 결정을 미룬 것"이라며 "이제와 법인 파산을 추진한 것은 해지시지급금을 챙기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요한 시점에 실무자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환급액 규모가 아니라 해지시지급금을 줘야 하는지부터 면밀하게 따져 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사업 해지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1조3000억 수혈에도 '줄지 않는 빚'

안팎의 경영 상황도 GS건설에 유리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회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Negative에서 A-/Stable, A2에서 A2-로 낮춰 잡았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이다.

원인은 중동지역을 위시해 손실 규모가 큰 플랜트 공사들이 완공 지연으로 영업실적 개선을 방해했고 적극적인 자구책에도 재무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점, 이익 대비 과중한 부채부담 등이 꼽혔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2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행히 주택부문 실적이 좋아 손실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부채비율은  2015년에 비해 15%포인트 치솟은 66.8%로 높아졌다. 이는 10대 건설사 평균(138.9%)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365.1%인 대우건설(04704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홍세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2013년 이후 순차입금은 줄고 있지만 매입채무와 선수금이 늘면서 전체 부채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입금의 질적 수준이 악화된 것도 문제인데 2014년 말에는 1금융권 차입이 주를 이뤘지만 작년 9월 기준으로는 2금융권 등의 차입 구성이 늘었고 이익창출력에 비해 차입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2014년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GS건설은 이듬해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팔아 7500억원을 마련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 열을 올렸었다. 그러나 실제 재무구조 개선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건설업계에 집중된 소송제기도 부담스럽다. 작년 말 기준 GS건설을 상대로 제기된 주요 소송은 121건에 이른다. 10대 건설사 중 세 번째로 많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000210), 포스코건설에 이어 네 번째다.

결국 임병용 사장이 어떤 위기극복 카드를 꺼낼지가 관건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수원지검 검사를 지낸 임 사장은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합류하며 경영인으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 덕에 주목을 받았다.

허창수 GS 회장의 동생 허명수 사장이 경영악화 탓에 물러난 2013년 대표이사를 맡아 해외수주와 국내 재건축·재개발 사업권을 휩쓸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명성이 높았던 그가  취임 4년 만에 험난한 시험대에 올랐다.